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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덕출 문학상이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울산신문은 창간과 함께 지난 2007년 '서덕출 문학상'을 제정했다. 이 상이 제정된 해는 바로 서덕출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은 해였다. 지난 100년 동안 울산에서는 선생의 문학사적인 업적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 서덕출 선생은 1907년 울산 교동 출신의 아동문학가다. 선생이 태어난 1907년 무렵은 한국문학에 있어서 중요한 해이다.

그 무렵 한국문학이 근대에서 현대로 변화를 시도하던 시기였다. 서덕출 선생은 출생과 함께 운명적으로 한국문학의 현대성과 조우하게 되었으며 그로 인해 선생의 문학은 울산문학의 현대적인 출발점이 되었다. 선생을 비롯해 월북한 신고송 등 당시 젊은 문사들이 울산 현대문학의 문을 열었다. 서덕출 선생의 대표작은 1925년 아동잡지 <어린이> 5월호에 발표한 '봄편지'였다.

발표와 함께 큰 주목을 받았고 1927년 <어린이> 4월호에 당시 북간도에 있었던 윤극영 선생의 작곡으로 동요로 노래의 옷을 입으면서 '민족의 노래'가 되었다. 서덕출 선생의 '봄편지'는 1945년 해방이 될 때까지 민족이 숨죽여 부르던 독립의 노래였다. 해방의 봄이 오길 간절히 바라던 염원이 담긴 노래는 입에서 입으로 전하면서 나라 잃은 민족에게 반드시 봄이 온다는 푸른 희망을 심어주었다.

서덕출 선생의 노래가 그 한 곡만 살아남은 것은 아니다. 첫눈이 올 때쯤이면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겨 부르는 '눈꽃송이'도 선생의 동요다. 선생의 동요집은 사후에 발간되었으나 일찍 절판되고 말았다. 자료 또한 정리 되지 않아 연구 또한 제대로 되지 않았기에 오랫동안 한국 문학사에서 서덕출의 이름은 누락되어 있었다. 울산신문이 창간과 함께 서덕출 문학상을 제정한 것은 선생의 문학정신을 잇는 것뿐만이 아니라 서덕출이란 이름에 깃든 '울산정신'을 전국으로 펼치는 일이라는 사명에서 출발했다.

울산신문이 제정한 이 상은 선생의 삶과 문학세계를 기리고 역량 있는 아동문학가의 창작의욕을 고취시켜 아동문학 발전을 위한 취지였다. 선생의 문학정신을 잇고 서덕출이란 이름에 깃든 '울산정신'을 전국으로 펼치는 뜻깊은 일로 호평 받고 있다. 그동안 배출한 10명의 역대 수상자들은 실제 한국 아동문학을 대표할 만한 재목으로 주목 받고 있다.

수상작가 대부분이 초등학교 교과서에 작품이 실려 있는 것이 좋은 예다. 활발한 창작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이제 10년을 맞은 서덕출문학상은 또다른 책임 의식을 가지고 아동문학의 지평을 넓히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울산신문은 더 많은 고민과 외연 확장을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추진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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