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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울산 턱밑까지 왔다. 부산 기장군 토종닭 사육 농가에서 조류독감 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 그동안 'AI 청정지역'으로 불리었던 울산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경기, 충남, 충북, 전남, 전북 등에서 AI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그 확산속도는 가히 초고속이다. 부산 기장군 토종닭 사육농가에서 발견된 조류독감의 유형은 H5N6형 AI다. 부산시는 의심신고가 있었던 농가에서 사육하던 토종닭 17마리와 오골계 7마리를 살처분했다. 또 부산시는 이 농가에서 반경 3㎞ 이내의 가금류 사육농가 5곳 654마리도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했다.

이제 울산도 위험해졌다. 과거의 전례로 볼 때 인근지역이 전염될 경우 대부분 감염이 확산되는 추세였다. 해당 공무원들은 더 긴장해야 한다. 국민안전처의 조사 결과 방역대책본부를 서류상으로만 설치했다가 적발되고 현장 없는 예방으로 물의를 빚은 곳도 나오는 상황이다. 거점 소독시설을 엉뚱한 곳에 설치한 지자체도 있고, 인력 부족을 이유로 이동통제소를 철거한 곳도 적발됐다. AI 예방은 시민들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AI가 확인되면 해당 지역으로의 차량 이동을 자제해야 한다. 도로에 초소를 세워 차량 소독을 하지만 모든 사람, 모든 차량을 다 소독할 수는 없다.

울산시는 지금까지 떼까마귀의 고병원성 AI 발생 사례는 없고 분변검사 결과에서도 음성으로 판정이 났지만, 야생조류에서 AI 양성 반응이 계속 나오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한번 뚫리면 걷잡을 수 없는 것이 AI다. 지금 많은 농가들이 고통 받고, 공무원들도 추운 곳에서 고생하고 있다. 당국은 방송이나 신문을 통해 AI로 인한 통제지역을 상세하게 알려주고, 차량 이동을 자제토록 권고해야 한다. 물론 시민들의 자발적 예방활동 참여도 필수적이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이를 잘 대처해 나가야 한다. 민관이 하나가 되어 이상속도로 확산되는 조류독감 사태를 막아나가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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