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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폐기물처리업체에서 화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불이 난 상황이 언제나 오리무중이어서 고의성 화재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폐기물 업체의 화재는 무엇보다 업체 대부분이 공단지역에 위치해 있어 불이 인근 공장으로 번질 수도 있고 각종 오염 물질 배출도 우려되고 있다. 울산의 경우 폐기물처리업체 화재는 매년 반복되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8시 3분께 울산 울주군 온산읍 폐기물처리업체 (주)범우의 폐기물 보관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폐합성수지 등 산업폐기물 500t 중 30t가량을 태워 소방서 추산 21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앞서 지난 7월 19일 울주군 웅촌면의 폐기물처리업체, 4월 23일 울주군 웅촌면 고연공단 폐기물처리업체, 2월 16일 울주군 온산읍의 폐기물처리업체에서도 크고 작은 불이 났다. 폐기물은 압축된 폐비닐, 플라스틱 더미 등 불에 잘 타는 물질이 대부분이라 진화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지난 19일 (주)범우 화재의 경우 큰불을 잡고 완전 진화하기까지 8시간 10여 분이 걸렸다. 지난 2014년 9월 발생한 울주군 폐기물처리업체 화재의 경우 12시간 만에 진화작업이 마무리되기도 했다. 이는 겹겹이 쌓여 있는 폐기물 때문이다. 소방대원들은 폐기물 안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작은 불씨를 잡기 위해서는 굴착기나 집게차를 동원해 일일이 뒤집어 가며 진화작업을 벌인다. 문제는 정확한 화재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대책 마련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원인 조사에 나서는 소방당국도 대부분 자연발화로 추정할 뿐 왜 자연적으로 불이 났는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폐기물 업체의 특성상 각종 폐기물이 뒤범벅된 상황에서 어느 지점에서 어떤 원인으로 발화가 일어났는지 알수 없는데다 한번 불이 나면 엄청난 연기가 발생하지만 악취 공해를 제 때 포집해 분석을 하지 않는한 연기가 사라지고 나면 공해의 내용물을 확인할 길이 없다. 이 때문에 폐기물 소각처리업체의 화재만은 업체 관계자의 처벌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당국의 대책은 속수무책이다. 문제는 화재가 반복된다는 점이다. 업체들의 보다 확실한 소방 안전대책과 당국의 강력한 원인규명, 철저한 책임추궁이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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