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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교육청은 지진피해 학교 내진보강을 위한 특별교부금 213억원을 교육부로부터 확보했다. 이 교부금은 올해 경주 지진 때 균열 등 피해를 본 학교 건물 65동 중 41동을 보강하는 데 투입된다. 이들 학교 건물은 대부분 양산단층대 20㎞ 이내에 있어 향후 지진으로 인한 추가 피해 가능성이 크다고 시교육청은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앞서 지난 9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재해대책 수요 특별교부금 9억3,000만원을 우선 교부받아 137개 학교의 지진피해를 복구했다.

시교육청은 매년 80억원씩 확보해 향후 6년 이내에 전체 학교 내진보강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의 경우 올해 지진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울산지역 학교 건물 10곳 중 6곳이 내진설계되지 않아 지진에 무방비한 상황이어서 피해는 더 컸다. 올해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학교는 모두 88개교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학교 437개 가운데 20%에 해당된다. 대부분이 지난 9월부터 발생한 경주 지진에 따른 것으로 울산지역 일부 학교 건물에서 벽면 균열, 천장 조명기구 추락, 담장 붕괴 등 피해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학교 가운데 피해 현황을 확인한 결과 모두 92건이 접수됐다고 울산시교육청은 밝혔다. 북구의 한 초등학교는 복도 한쪽 벽면 전체가 사선으로 갈라졌고, 천장 철제 구조물이 휘어질 정도로 피해 상황은 심각했다. 불안감을 느낀 학부모들은 안전점검 결과가 나올때까지 학교 측에 휴교를 요구하기도 했다. 북구의 한 고교의 경우 기숙사동 화장실 벽면 타일과 태권도 연습장 천정텍스가 떨어졌다. 이 학교는 지진에 이은 호우로 학교 뒤편 산에서 5m가량 쓸려 내려와 학교로 유입되기도 했다.

이밖에 강당 천장 조명 추락, 벽체 균열, 화장실 벽면 타일 탈락, 담장 붕괴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피해 학교 가운데 지진 진앙인 경주 내남면과 비교적 가까운 울산 강북지역(중구, 북구, 동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88개교 가운데 40개교가 강북지역 학교로 전체 피해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확보한 예산은 이들 학교에 대한 전반적인 내진설계 비용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하루 빨리 학교부터 보강작업을 시행해야 한다. 내진설계 강화는 말할 것도 없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피해 시나리오도 서둘러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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