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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울산 교육은 자유학기제라는 새로운 실험을 했다. 울산시교육청은 '진수성찬 자유학기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학생 중심 참여수업을 위한 교실수업 개선 교원 연수를 하는 등 2학기 자유학기제를 시행했다. 자유학기제는 지필고사 대신 각종 동아리 활동이나 진로체험 등을 통해 학생들이 적성을 찾도록 돕는 제도다. 올해부터는 중학교의 자유학기제가 전면시행 되고 일선학교의 체험프로그램도 강화됐다. 이 때문에 진로지도에 대한 일선 중고등학교의 관심이 높았다.

시범운영된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다양한 시도도 있었다. 이제 일선 학교에서는 지금까지의 자유학기제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교육과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울산지역 학생들은 지방이라는 지역적 특성과 당국의 무관심으로 수도권이나 여타 대도시들과는 확연히 열악한 상황에서 자유학기제 1년을 보냈다.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 지 밑그림을 그리고 싶은 학생들, 아직 자신의 길을 분명히 찾지 못한 학생들 모두 긴 항해를 준비하는 출발선에 서 있다. 그렇기에 자유학기제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곧 겨울방학이다. 방학만 되면 전국적으로 수많은 각종 캠프가 열린다. 전통적인 영어캠프뿐만 아니라 대학이 주최하는 진로·진학캠프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다른 도시들의 경우 교육청이나 대학이 주최하는 캠프는 비용이 저렴하고 구성도 좋아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대학을 직접 방문하는 교육캠프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진로 탐색, 리더십 등을 주제로 한 캠프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학생들에게 보다 현장감 있고 구체적인 진로지도나 멘토링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제 시법운영과 현장 적용은 끈났다.

문제는 올 겨울이다. 내년부터 보다 내실화된 자유학기제를 위해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부터라도 교육 당국과 학교는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 진로 설계·탐색, 상급학교 적응 활동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자유학기는 청소년 시절 꿈과 희망을 설계하는 시간적 충전기로 활용될 수 있도록 밑그림을 깔아 줘야 한다. 지역의 한계를 뛰어넘는 발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줘야 자유학기제의 효과가 극대화 된다는 점을 제대로 실행에 옮겨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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