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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옹기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2017년도 유망축제에 이름을 올렸다. 옹기축제는 올해 울산 유일의 문화관광축제로 진입한데 이어 2년 연속 유망축제로 선정돼 의미를 더했지만 울산의 축제는 성적표가 초라하기만 하다. 우수축제로 선정된 축제가 하나도 없는 도시가 울산이다. 울산에는 처용문화제, 산업축제, 불고기축제 등 광역시와 지자체별로 무수한 축제를 시민혈세로 쏟아붓고 있다. 모두가 하나같이 행정기관이 축제 전반을 맡아 추진하는 구조다.

성공한 축제들은 대부분 민간이 주도하고 관이 홍보를 지원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특히 한 가지라도 축제 특색을 살릴 수 있는 확실한 아이템, 그 축제에 가면 무언가 새로운 것이 있다는 느낌을 주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기회에 그동안 울산의 축제는 어떠했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볼 일이다. 전국의 많은 지자체가 앞을 다투어 자신들만의 역사성을 내세워 축제문화로 연결해 나가고 있다. 그런데 울산은 어떤가. 50년간 앞만 보고 달려온 도시라 전국 1위의 소득을 자랑하게 됐다.

지키고 보호해야 하는 것들은 '돈이 안 되니' 갈아엎고 파헤쳐 굴뚝으로 보상 받자는 천박한 논리가 남아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논리가 축제에도 퍼져 있다. 그저 사람을 모으기 위해 난장을 펴고 요란한 음악과 유명가수들의 노래로 한바탕 흐드러지게 노는 것이 축제의 남은 기억이 아니었는지 돌아볼 일이다.  겉으로는 새로운 먹거리로 관광산업 활성화를 기치로 내걸고 있지만 외지 관광객 유입은 커녕 헛돈만 썼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기에 하는 이야기다. 이번에 유망축제로 선정된 옹기축제에서 앞으로의 방향을 찾을 수 있다. 올해 울산옹기축제는 지난 5월 5일부터 8일까지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열렸다.

올 축제는 옹기축제만의 차별화된 핵심 콘텐츠 부각, 의전 간소화 및 차별화된 개막행사 호응, 교통·소방·의료 등 공조체계 구축으로 안전한 행사 진행 등이 돋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무엇보다, 전문기관 평가용역 결과 외래 방문객 수가 지난 2014년 14.9%에서 2015년 31.5%, 2016년 33.6% 등 매년 증가하고 있어 문화관광축제로서 발전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선택과 집중이 성공한 축제를 만든다는 사례를 다시 한 번 보여준 결과다. 울산에 가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축제를 만들어 가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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