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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선박, 석유화학 모두가 심각한 위기 상황이다. 3대 산업의 동반 부진과 여러 대외적 변수로 울산경제는 고용과 내수, 가계살림 모두 휘청거리며 이전에 없던 위기를 겪고 있다. 한해를 보내는 울산의 경제 성적표는 초라하다. 수출은 10년전 수준으로 돌아가 가까스로 650억 달러를 넘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집계한 올해 11월까지 수출은 59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이상 감소했다. 12월 수출 실적이 호조를 보이더라도 연간 700억 달러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 650억 달러도 간신히 턱걸이 할 것이란 전망이다.

울산의 연간 수출이 마지막으로 600억 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2009년(608억 달러)이다. 불과 5년 전 달성한 '연간 수출 1,000억 달러 돌파'라는 금자탑은 머나먼 과거의 영광이 됐다. 이같은 상황은 무엇보다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등 울산의 3대 산업이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한 탓이다. 석유제품 수출은 1∼10월 10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 감소했다. 석유화학제품도 61억 달러로 바닥을 쳤던 지난해보다 1.3% 더 떨어졌다.자동차도 111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17.2% 감소했다. 조선업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선박은 83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19.2% 줄었다.

자동차부품이 21억 달러로 유일하게 작년 대비 1.4% 증가했으나, 전체 수출액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전문가들은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둔화와 저유가 장기화 가능성 등 불확실한 대외여건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앞으로는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업수도 울산이 그 명성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울산의 수출은 날개없이 추락하는 것도 모자라 두 자릿수 하락폭은 고착화되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또다른 곳에 숨어 있다. 울산의 수출을 이끈 조선업은 머지않아 도크가 빌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다.

한마디로 미래가 더 어둡다는 이야기다. 이런 수치를 살펴보면 울산경제가 장기 불황에 들어갔다는 말은 근거가 있는 이야기다. 울산수출이 휘청거리는 위기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경제 주체의 심리도 급속히 식어가고 있다. 소매판매지수 하락이 대표적인 예다. 무엇보다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한다. 기반시설투자에 집중된. 수출시장 활성화를 위한 확실한 해법찾기에 집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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