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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에서 첫 개최한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연초부터 내실 있는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울주군은 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9월 21∼25일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개최한다고 일정을 밝혔다.

일정을 조기에 확정해 세부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첫 영화제에는 모두 5만3,838명의 관람객이 몰려 국내 최초 국제산악영화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상영작도 연일 매진됐다. 영화관 상영작 대부분 관객이 가득했고, 티켓 없이 선착순으로 볼 수 있는 야외 상영작도 매일 1,000여 명 이상의 관객이 몰렸다. 세계산악영화제 가운데 가장 많은 상금 5,000만원이 걸린 국제경쟁 부문에는 40개국의 작품 182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24편이 본선에 올랐고, 한국 영화도 2편 경쟁했다. 영화제에는 '세계 산악인의 전설'로 불리는 라인홀트 메스너까지 초청돼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이 때문에 국내외 언론과 산악계의 많은 주목을 받았고, 영화제도 주가가 올랐다. 이 같은 힘 때문에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최에 따른 경제파급 효과도 106억5,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적인 영화제 도약의 가능성도 엿보인다는 찬사도 나왔다.

각종 참여행사에 관한 관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메인공연인 'UMFF 끝자樂'에는 평균 1,000여명의 관객이 찾아 개막식 못지않은 진풍경을 연출했다. 인디밴드 공연 'UMFF 힐링스테이지'는 평균 150여명의 관객이 모였다. 트리클라이밍 '나무노리'에는 정원인 240명을 넘는 관객들이 참여했다. 이목을 집중시켰던 '영남알프스 VR체험'은 참여객으로 연일 장사진을 이뤄 번호표를 발급하고, 마감시간을 미루기도 했다. 2박 3일 동안 진행되는 참여행사인 '옹기종기 가족캠프' 역시 150명 정원이 가득 찼다.

예상을 넘은 호응에 캠핑장과 행사장 사이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추가 운영하기도 했다. 전시행사도 연일 문전성시였다. 문제는 인프라다. 산악영화제라는 공간적 특수성 때문에 상영공간이 제한적이었다. 더구나 숙박시설 등은 부끄러운 우리의 자화상이었다. 웰컴센터 인근은 러브호텔 집성촌으로 관광객이나 영화제 참가자들이 숙박과 관람을 즐기기에는 제약이 많았다. 상영공간이나 숙박시설 등 인프라 확충은 반드시 해결해야할 과제라는 점이 확인됐다. 이제 이 문제를 어떤식으로 해결해야 할지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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