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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원자력발전소 운영과 건설을 담당하는 '새울 원자력본부가 출범했다. 새울 원전본부는 지난해 12월 20일 상업운전에 들어간 신고리원전 3호기와 현재 건설 중인 신고리원전 4·5·6호기의 운영과 건설을 전담한다. 조직과 인원은 1처, 3소, 직할팀에 1천여 명이다. 조직과 인원, 예산 등에 대한 인수인계 작업은 오는 6월 마무리된다. 새울 원전본부가 출범함에 따라 울산시 울주군에 들어서는 '신고리 3·4·5·6호기'는 '새울 1·2·3·4호기'로 명칭을 바꿨다. 

이에 따라 부산시 기장군에 있는 고리원전본부 관할 신고리 1·2호기는 고리 5·6호기로 이름이 바뀐다. 한수원은 지난해 9월 울주군민 전체를 대상으로 신규 원전본부 명칭을 공모했다. 새울은 울주 신리(新里)마을 '신'의 한글 표기인 '새'와 울산과 울주의 앞글자 '울'의 합성어다.   울산 울주가 21세기 새로운 희망의 빛을 힘차게 뻗어가는 도시로 도약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수원 측은 설명했다.

한수원은 이번에 출범하는 새울원자력본부와 함께 그동안 신규 본부 설립을 바라던 울산 울주 주민의 요구에 부응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주민소통 등 현장 밀착경영을 하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제는 본부가 출범하고 명칭이 바뀌는 것이 아니다. 조직과 예산, 관할이 분명해진 만큼 새울원전본부는 지향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 첫째가 안전이다. 울산시민들이 원전에 대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바로 안전문제다. 주지하다시피 울산은 남북으로 원전 12기를 보유한 도시다. 국내 원전의 거의 50%를 울산권에 보유하고 있다. 그만큼 울산은 원전의 안전문제가 시민 생존권에 직결되는 도시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9월 경주지진 이후 600여 차례의 여진이 계속되면서 시민들의 지진에 대한 트라우마도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이다.

우리가 전기를 버리고 살아갈 수 없는 현실에서 무조건적인 원전 폐쇄는 주장할 수 없는 일이지만 최대한 안전에 대한 시스템 구축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출범하는 새울원전본부는 시민들의 원전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키고 스스로 안전에 가장 우선순위를 두는 운영으로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이나 유대 역시 안전이 보장될 때 가능하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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