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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기업들의 발빠른 행보가 주목된다. 울산 주요 기업 총수와 최고경영자들은 정유년 경영 화두를 '변화'와 '혁신'으로 꼽고 공격적인 행보에 나설 태세다.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대내외 환경의'불확실성'을 변화와 혁신으로 뚫고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현대자동차, SK, 한화, 롯데 등 울산지역 주요 기업은 미래 생존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올 한해 무엇보다 혁신하는 기업으로 나서겠다는 각오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은 시무식을 통해 "올해는 내실 강화와 책임경영을 통해 외부 환경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미래 성장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꾸준히 유지하고, 판매와 서비스 분야의 새로운 혁신을 통해 고객 신뢰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의 경우는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를 508만대로 세웠다. 508만대는 지난해 목표로 제시했던 501만대보다 7만 대 늘어난 것으로, 내수 68만3,000대, 해외 439만7,000대가 지역별 목표 판매량이다. 자동차 시장의 경쟁체계 가속화에 능동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혁신과 패기로 내실있는 변화(Deep change)를 이뤄내자"면서 '변화없이 생존도 없다'는 위기감과 비장함을 드러냈다. 최 회장은 또 "SK 그룹 구성원 모두 패기로 무장해 경영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울산에 종합화학 시스템을 완성한 한화그룹도 신년사를 통해 패러다임의 대전환기를 맞아 새 생각, 새 정신으로 무장하고, 새 시대에 걸맞은 리더십 실천을 강조했다.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은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질적 경영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기업 경쟁력 강화와 관련해 "올해 그룹 정책본부가 축소, 재편되면서 각 계열사의 현장 중심 책임경영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모두가 의미 있는 각오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기업이 경제 회복에 주도적인 스탠스를 취해야 한다. 문제는 이들 업계의 뿌리가 울산에 있다는 점에서 꼭 당부하고 싶은 것은 울산에 대한 투자 확대다. 장기화 하는 불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의 울산투자 확대와 공격적인 경영이 필요하다. 지역과 함께 상생하는 기업의 자세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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