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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산을 찾은 시민들은 너무나 잘 아는 사실이지만 산림의 주종인 소나무 상태가 말이 아니다. 소나무 재선충 때문에 생긴 일이다. 울산에는 지난 2000년 10월 울주군 온산읍 화산리에서 69그루의 소나무 재선충병 감염목이 처음 발견된 이후 그 확산 속도가 거침이 없다. 문제는 그 피해가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재선충병 때문에 울산에서 15년 만에 소나무 100만 그루가 잘려나갔다는 통계도 나왔다. 울산에서는 식목일 하루 2,700여 그루의 나무를 심는데, 1년 동안 매일 이 같은 양의 나무를 심어야 하는 만큼의 소나무가 병으로 사라진 셈이다. 그동안 병해충 감염 소나무 제거와 건강한 소나무 지키기 등의 관리비용에 716억원이 투입됐다.

울산시의 지속적인 관리로 지난해 재선충병 피해 소나무 고사목은 11만7,000 그루로 2015년의 20만 그루보다 41.5% 줄어드는 등 최근 들어 병 확산이 주춤하는 추세다. 하지만 재선충병이 근절되지 않고 발병된 지역에서 다시 발병하거나 주변으로 확산하는 등의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 대문에 울산시는 관광명소를 중심으로 청정 소나무 숲 지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수령 100년 이상의 해송 군락이 있는 동구 대왕암공원에는 시가 소나무마다 나무주사를 놓아 재선충병의 면역력을 높여 푸른 숲을 지키고 있다. '영남알프스'로 이름난 울주군 상북면 신불산과 가지산 등은 소나무가 재선충병이 걸리면 즉시 제거하는 방법으로 소나무 숲을 유지하고 있다. 재선충병이 확산해 고사하는 소나무 숲의 가장자리(선단)를 집중 방제해 청정지역으로 병이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울산시는 또 지난해부터 효과적인 재선충 관리를 위해 방제업체별 구역을 지정해 책임 방제를 벌이도록 했다. 소나무 재선충병은 1988년도에 부산에서 최초 발생한 이후, 현재 전국 14개 시·도, 74개 시·군·구에서 발생되고 있다. 문제는 재선충병의 확산이 예사롭지 않다는 점이다. 재선충병은 급속히 퍼지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일단 감염목이 발견되면 주변 지역의 소나무류까지 서둘러 베어 내 폐기 처분해야 한다.

그런 관계로 삼림자원의 치명적인 손실을 가져온다. 처음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 소나무와 해송이 거의 전멸 상태에 이른 일본의 피해를 거울삼아 재선충을 뿌리 뽑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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