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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을 중심축으로 하는 동해남부 해안의 울산·경주·포항 등 3개 도시의 해오름 동맹이 지역균형발전의 모범사례로 부상하고 있다. 이 지역의 인구는 200만, 경제규모 95조원으로 수도권에 이어 두번째 규모의 위상을 가진 경제연합체다. 특히 이 지역은 경제적 부가가치뿐만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를 잇는 미래형 메가시티로 차별화할 수 있어 관심이 뜨겁다. 울산시는 지난해 울산∼경주∼포항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해오름 동맹'을 결성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23개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지난해 동맹 결성 이후 수차례 연합 회의와 기구구성 등을 모색했고 심포지엄 등을 통한 공동 발전 방안 모색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올해 추진하는  공동사업은 각 도시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 골자다. 산업·R&D 9개, 도시인프라 5개, 문화·교류 9개로 3개 도시의 특성을 반영한 사업이 주축이 되고 있다. 울산의 중공업·자동차·화학과 포항의 철강산업을 고도화 및 첨단화해 국가 경제의 재도약을 이끌고, '신라 천 년의 고도' 경주의 문화유적 관광과 울산·포항의 해양관광을 접목해 신 관광벨트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23개 공동사업 중 74%인 17개는 3개 도시가 이미 동의했고, 나머지는 예산문제 등으로 검토하거나 협의 중이다. 산업·R&D 분야에서 동의한 사업은 울산시의 미래 신성장동력 특화사업인 3D 프린팅 전문인력 양성센터 공동이용, 울산과기원(UNIST)-포스텍-동국대-한수원이 참여하는 원자력 공동 연구개발, 전기차·전기충전소 공동보급 등이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문화·교류분야다. 해오름동맹은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지역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한반도 인류가 가장 먼저 정착지로 선택한 곳이 바로 이들 지역이라는 점도 내포하고 있다.

이는 바로 해오름 동맹 지역의 역사성을 강조하는 의미로 문화 교류 분야는 세 도시의 핵심 연결고리이기도 하다. 세 도사는 해오름동맹 관광 활성화 마스터플랜 용역, 공동 맛축제 개최, 해파랑길 걷기 대회, 해오름동맹 합동 오페라 공연, 울산 야생동물구조센터의 경주·포항 공동이용, 전통시장 자매결연, 도서관·미술관 문화예술 프로그램 교류 등을 함께 추진한다. 한반도의 여명·해오름 관광 자원화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사업의 성패가 앞으로 메가시티 건설의 핵심이라는 점이다. 집중과 선택을 통해 이를 제대로 실현해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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