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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상진 울산산업단지공단 본부장

'2015년 대비 생산 14%, 수출 21.1%, 고용 5% 감소'. 울산 국가산업단지의 지난 한해 성적표다.
 세계적인 경기위축의 여파로 인해 그동안 울산경제를 지탱해온 수출의 부진과 석유화학, 조선업 등 주역산업의 공급과잉에 따른  구조조정에 따라 산업 전반에서 하락세였다.
 이는 지난 50년간 고속성장을 이끌었던  산업단지가 후기산업사회에 진입하며 겪는 탈제조업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구조적 현상이다. 동시에, 울산은 지진과 태풍 같은 자연재난이라는 돌발 악재에 따라 생산차질 및 투자위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그렇다면 이 같은 위기의 울산경제에 돌파구는 무엇일까.
 우선 지역내 협업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한 자구책 마련이 시급하다.
 예컨대 필자가 속한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지역본부가 지난해 조선업 신규일감 찾기의 일환으로 한수원과 공동으로 추진한 조선관련 기업의 원전사업 진출 지원사업, 그리고 지자체·고용부와 함께 산업단지내 대규모 플랜트 건설사업장과 연계한 조선업 퇴직자 재취업 연계사업이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수주절벽으로 기업 경영의 급속한 악화를 완화하고 구조조정으로 퇴직한 지역내 우수인력의 기술과 노하우의 역외유출을 막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성장한계에 부딪힌 내수기업들이 두려움 없이 수출시장을 두드릴 수 있어야 한다.
 즉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중견기업으로 수출저변을 확대하는 노력이 울산 경제 재도약을 위한 필수 과제다.
 그리고 무엇보다 울산의 안전관리와 환경개선사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 지속적으로 노후시설의 개선하고 산업단지 내 위험요소를 제거해 기업가가 걱정없이 사업에 영위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지역내 투자 활성화의 선제조건이기 때문이다.
 지역 산업계에 신성장동력 확보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그렇다보니 중화학공업 중심의 울산 제조업의 위기를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 하지만 여전히 이들 제조업은 울산 경제의 근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기존산업의 ICT융합 및 친환경화 등 기존 울산 주력산업에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는 산업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  
 제조업과 IT의 융합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스마트공장의 성공모델을 도출해 울산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신기후체제가 위기가 아닌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되도록, 에너지 신산업, 온실가스 감축기술 등 을 지역내 핵심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해야 한다.

 또 울산경제 재도약을 위한 그간의 기업 및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기업활력제고를 위한 특별법'의 시행 등 정부의 기업의 체질개선 지원을 위한 정책이 본격화됐으며, 울산시 등 지자체가 추진하는 지역내 R&D 역량강화 및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지원센터 등의 기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우리 공단이 조성중인 울산테크노산업단지의 차질없는 준공 및 산업단지 혁신 등 인프라 확충, 조선산업 활성화를 위한 전문 클러스터 출범, 기업의 수출역량 제고, 안전한 산업단지 구축 사업 등의 지원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울산 경제의 힘은 무엇보다 오랜 제조업 전통이 경험을 통해 내재되어 있는 잠재력과 혹독한 구조조정과 자연재난 등 악재에도 기업현장을 굳건히 낸 기업가 정신이다.
 이러한 힘들이 합해진다면 반드시 울산이 제2의 경제도약을 이룰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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