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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실업자가 100만명을 처음으로 넘어선 가운데 울산의 실업률이 1년전보다 1.3% 포인트 올라간 4.3%를 기록, 전국에서 상승폭이 가장 컸다는 통계가 나왔다. 울산의 경제 상황이 얼마나 나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통계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1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연간 취업자 증가 폭은 다시 30만명대 밑으로 내려가면서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악화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해 취업자는2,623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9만9,000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 규모는 지난해 6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정부가 목표로 잡은 30만명에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해 말 수정 전망한 29만명보다 많은 것이다.

그러나 연간 기준으로 보면 7만2,000명 감소한 2009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작았다. 전년 대비 취업자 증가 인원은 2013년 38만6,000명에서 2014년 53만3,000명까지 늘었다가 2015년 33만7,000명으로 줄어들고 지난해 또 줄었다. 실업자는 101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6,000명 증가했다. 실업자 통계가 바뀐 2000년 이래 실업자가 100만명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업률은 0.1%포인트 상승한 3.7%였다.

이는 2010년 3.7% 이후 가장 높다. 청년층 실업률은 9.8%였다. 청년 실업률은 2015년 9.2%로, 역대 최고로 치솟은 데 이어 1년 만에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전국적인 통계에서도 위기 상황을 보여주지만 울산의 경우 실업증가 이외에도 불안 요인이 더 있다. 바로 비정규직의 증가다. 울산의 비정규직 근로자 증가율은 전국 16개 시도에서 가장 높았다. 2위 인천(16.3%)과도 4%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났다. 울산과 인천 이외 다른 시도는 한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광주(-5.6%)처럼 감소한 곳도 있었다. 전국 평균 비정규직 증가율은 2.8%였다. 울산지역으로 한정해 증가율로만 봐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8월 이래 가장 컸다.

전문가들은 울산에는 대규모 조선업체가 있기 때문에 하청업체의 도산 등으로 실업 증가와 고용 왜곡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조선업 구조조정 이슈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터여서 울산을 비롯한 조선·해운 밀집지역 고용은 계속해서 한파 상태일 것으로 보인다. 고용의 질을 높이고 실업의 악순환도 막는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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