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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울산 유입 차단을 위해 선제적 방역 대응체계를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고 한다. 울산시는 지역 내 소규모 가금류 사육농가에서 사육하고 있는 닭과 오리 등을 수매해 도태 처분하고 있다. 이번 주에도 가금류를 축산농가로부터 긴급수매 중이다.

울산시는 울주군 범서읍 등 6개 읍면 소규모 674농가에서 1만2,000마리(수매비 4억3,000만 원)를 수매해 도태 처분한다는 계획이다. 소규모 사육농가 중 100마리 미만의 사육 농가와 방역 수준이 낮아 AI 발생 위험도가 높은 농가가 우선 대상이다. 군 지역 소규모 가금류 사육농가의 도태 처분이 이번 주 중으로 마무리되면, 다음 주부터 중·북구의 가금류 사육 농가를 대상으로 도태 처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울산시는 지난 해 12월 21일 고병원성 AI 방역상황 및 추진대책 보고회를 열고 소규모 농가의 가금류를 수매해 도태 처분하는 것으로 결정한 바 있다. 현재까지 군 지역 512농가에서 가금류 8,586마리를 수매(수매비 2억8,400만 원)해 도태 처분했다. 이런 가운데 폐사체의 감염 여부를 위한 정밀검사도 진행 중이다. 간이검사에서 음성으로 판정난 길고양이 폐사체 13마리를 국립환경과학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해 놓은 상황이다. 울산에는 지난 해 12월 초부터 청둥오리, 물닭 등 폐사체 44마리가 발견돼 AI 간이검사와 정밀검사에서 모두 음성 반응을 나타냈다. 울산시는 현재 태화강 철새도래지 일대에 모니터 요원을 늘려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해 인근 기장에 이어 경북 경산도 AI에 뚫린 이후 주변 도로 소독을 늘리고 모든 가금류 사육농가에 대한 임상 예찰과 방역지도 등 방역망도 한층 강화했다. 통제초소 및 거점소독소도 확대돼 10곳이 시 연접지에서 운영 중이다. 올들어 감염발생이 뜸해지고 있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우리는 최근 13년 간 아홉 차례나 AI를 겪었다. 그런데도 부실한 대응으로 사태를 키웠다. 긴장을 늦추는 순간 사태가 확산되는 일도 겪었다. 무엇보다 이제는 AI가 연례행사가 되지 않도록 방역매뉴얼부터 새로 짜야 한다. 초기 방역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한다면 급속한 확산을 막을 수 있다. 방심은 금물이다. 마지막까지 당국은 철저히 점검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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