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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조선업의 장기 불황 등 울산 주요산업 경기 침체로 지난해 교육기부가 전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뜩이나 교육투자에 인색한 지역에서 이같은 성적표는 미래에 대한 암울한 현실을 반영한다. 울산시교육청은 지난해 교육재정 기부금이 35억5,400만원으로 2015년 39억5,400만원보다 4억원 줄었다고 밝혔다.
교육재정기부금은 외부 기업이나 단체, 재단 등이 교육청 소속 기관이나 학교에 전달하는 장학금, 학교발전기금, 물품 등으로 1년 새 10.2%가 줄어든 셈이다. 학교별로는 초등학교가 17억9,000만원에서 14억9,600만원으로 2억9,600만원(16.4%), 중학교는 9억9,100만원에서 7억6,100만원으로 2억3,000만원(23.2%), 고등학교는 11억4,700만원에서 10억5,600만원으로 9,100만원(7.9%)이 각각 감소했다.

울산대학교 등 지역의 대학교 외부 장학금도 덩달아 줄어들었다. 울산대학교의 2015년 외부 장학금은 51억3,600만원이었지만 지난해는 42억7,100만원으로 8억6,500만원(16.8%)이 덜 들어왔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역시 지난해 받은 외부 장학금은 3억5,700만원으로 2015년 3억9,000만원보다 3,300만원(8.4%)이 적다. 통계를 보면 울산시의 학생 1인당 교육투자액이 2년 연속 전국 최저 수준이었다.

교육부 '지방재정교육알리미' 사이트를 통해 2015년 전국 지자체별 학생 1인당 교육투자액을 분석한 결과, 울산이 전국 16위라는 결과를 볼 수 있다. 지자체의 학생 1인당 교육투자액이란 자치단체가 지역 교육청에 할애한 교육부문 보조금을 전체 학생 수로 나눈 값으로 학교급식시설·설비사업, 교육시설 개선 및 환경개선사업, 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지원 등에 사용되는 것을 말한다.

2015년 울산의 학생 1인당 교육투자액은 15만3,000원으로 전국 평균인 34만1,000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최하위권으로 경남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은 2014년에도 14만1,000원으로 대구 12만8,000원에 이어 역시 두번째로 적었다. 평준화 시행 이후 울산은 학력문제에서 언제나 낙제점을 받아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교육청은 그동안 많은 투자를 해왔다. 교육은 앞으로 울산의 미래를 좌우하는 과제다. 교육을 돌보지 않고 선진도시, 미래도시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기업과 시민, 그리고 지자체와 교육 당국이 지혜를 모아 인재양성을 위한 밑그림을 새로 그려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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