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안전처가 울산지역 33곳의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한 달 간 안전관리 체계와 시설물 유지관리 실태에 대한 유관기관 합동 안전점검 결과, 다행히 큰 결함은 없었다고 한다. 이번 점검은 지난해 11월 30일 대구 서문시장 화재 이후 유사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전통시장의 안전관리 실태를 중심으로 소방, 건축, 전기, 가스 분야 등에 대한 합동점검이 이뤄졌다. 울산지역은 중구 중앙·성남시장, 남구 신정·야음시장, 울주군 언양·남창시장 등 5개 구군에 걸쳐 모두 33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점검이 이뤄졌으나 소방시설 불량이나 건축물의 구조적 문제, 전기배선 불량 등과 같은 중대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

대신 소화기 불량과 전기콘센트 관리허술, 화기관리 소홀 등 현장에서 즉시 시정할 수 있는 경미한 지적사항 11건이 나왔다. 안전처는 이번 점검 결과에서 나타난 지적사항과 제도개선에 대해서는 관계부처, 지자체 등과 협조해 이행조치 및 개선결과를 재확인할 계획이다. 문제는 큰 결함이 없다고 하더라도 전통시장 화재사고는 언제나 잠복기에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전통시장 화재의 경우 한번 불이 나면 대형화재로 번지기 쉬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최근 전통시장이 외형적으로 현대화되면서 새로운 시설과 노후화된 시설이 공존하는 기형화 과정도 한 몫이다.

 문제는 노후된 시설이 화재에 특히 취약하다는 점이다. 얽히고설킨 낡은 전기 시설은 화재의 사각지대지만 외형만 현대화 했을 뿐, 세부적인 안전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더구나 전통시장 곳곳에 설치된 밀폐형 아케이드도 피해를 키우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울산 지역에 조성된 20곳의 아케이드 가운데 조성된 지 10년에 이르는 곳은 10여 곳에 이르지만, 대부분 내구성 진단은 따로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시장 바로 옆 아케이드는 지난해 발생한 화재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낸 바 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자동으로 화재를 감지하고 연기를 배출하는 개폐장치(연동제어기)가 작동하는 시설을 설치하고도 오작동을 우려해 중구가 자동시스템을 꺼 놓는 바람에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전통시장의 경우 소방로에 쌓인 적치물·노점상 등 소방시설 조사 결과에 포함되지 않은 노후전선 문제는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