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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현 사회부 기자

저소득층과 비정규직 자녀들을 위한 울산 북구의 장학사업이 금리하락과 기부실적 저조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북구가 설립한 교육진흥재단(이하 장학재단)의 주 수입원이 출연금 8억 5,000만원의 이자수익과 기업체들이 부정기적으로 내는 기부금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최근 5년 동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70% 이상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1년 6월 기준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3.25% 수준이었지만 매년 0.25%가량 떨어지면서 2016년 9월 기준 1.25% 수준이다.

 또 엎친데 덮친 격으로 기업들의 기부금도 경기불황으로 크게 줄어들어 들었다.
 설립 당시인 지난 2009년 1억4,625만원 외에는 2010년 6,978만원, 2011년 1,000만원, 2012년 0원, 2013년 2,300만원, 2014년 0원, 2015년 6,300만원 등으로 개인과 기업체의 기부 실적은 초라하다. 그나마 지난 2016년 현대자동차와 메가마트가 각각 1억원과 5,000만원을 기부하면서 장학재단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게다가 기부자 대부분이 장학재단의 이사로 등재된 기업체 임원이거나 북구청 소속 공무원들이어서 사실상 자발적인 기부는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장학재단은 장학금의 지원대상과 한도금액이 늘기는커녕 수년 째 동결이다.
 장학재단 측이 밝힌 연도별 장학금 지급 현황을 보면, 2013년 4,000만원, 2014년 3,960만원, 2015년 2,470만원, 2016년 3,930만원 등으로 4년째 4,000만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장학재단의 운영을 출연금의 이자수익에만 지나치게 의존한데 따른 부작용으로 풀이된다.
 북구가 장학재단 설립을 논의했던 지난 2008년 8월 당시만 해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5.25%에 달했다.
 때문에 북구가 적은 이자수익과 부정기적인 기부금만으로 장학재단을 운영하기보다는 예산을 직접 확보해, 장학재단의 당초 취지인 지역 인재 육성이라는 과제를 다시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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