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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지난해 대비 크게 줄어든 반면 교통문화지수는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지자체 가운데 거의 꼴찌 수준이다. 교통문화지수는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교통안전공단이 주관하는 전국대상 조사로 운전행태, 교통안전, 보행행태, 교통환경 등으로 구분해 분석한 후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전국의 교통문화 의식수준을 보여주는 지수이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6년 전국 교통문화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울산의 교통문화 지수는 82.24점으로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12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84.21점으로 전국 2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전국 순위에서 10계단 이상 하락했다.

항목별로는 운전형태 점수가 35.48점(전국 17위)로 2015년 33.57(전국 5위)에서 12계단 하락한 전국 꼴찌를 기록했고, 보행형태에서도 2015년 13.40(전국 5위)에서 8계단 하락한 13.02점(13위)을 기록했다. 운전형태 세부 항목 가운데 방향지시등 점멸은 전국 최하위인 44.62점(17위), 안전띠 착용률은 76.39점(15위)을 기록했고, 보행형태 세부 항목 중 횡단보도 신호 준수율은 74.99점(11위)으로 전국 하위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울산지역 4개 자치구 별 지수를 살펴봐도 전국 69개 자치구의 평균(86.13점)보다 모두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낮은 교통문화지수는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교통법규 준수 등 교통의식 수준이 부족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교통문화 개선을 위해 울산 경찰은 정지선 위반, 끼어들기 등 교통사고 유발행위에 대해 범칙금 부과보다는 계도를 통한 기초질서 확립을 강조하고 있으나 운전자들의 위반 건수는 감소되기는 커녕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단속보다는 계도 위주로 기초질서 확립에 노력하고 있지만 개인이 지키지 않으면 모두가 허사라는 이야기다. 교통법규 준수와 남에 대한 배려와 양보하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교통질서 지키기는 선진사회, 선진문화로 가는 필수요소라는 점에서 운전자들의 의식 제고가 시급한 실정이다. 그동안 우리는 선진국과 달리 교통문화를 성숙시킬 충분한 시간적 준비 없이 자동차 대중화 시대를 맞이했다. 비록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충분히 가능하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교통질서 확립운동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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