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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울산 주요 도심부는 말 그대로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울산의 교통 상황이 날이 갈수록 악화되는 것은 시민 모두가 피부로 느끼는 일상이 됐다. 어디 그뿐인가. 출퇴근 시간은 고사하고 시내 주요지점은 심야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종일 체증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되는 지역은 경부고속도로 나들목이자 울산의 관문격인 신복로터리 일대다. 이 곳은 말 그대로 교통지옥 상습 체증구간이다. 울산을 찾는 사람들이 처음으로 울산 시가지와 대면하는 이곳은 거의 대부분 체증 속에서 시간을 보낸다. 이 때문에 최근 울산을 찾은 이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울산은 교통지옥의 도시이자 입구부터 힘이 빠지는 도시로 기억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중교통의 지도를 바꿔야 한다. 도심교통이 갈수록 악화되고 사회적 혼잡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울산에 새로운 친환경 대중교통수단인 트램(tram·노면전차) 도입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는 그래서 설득력이 있다. 트램의㎞당 건설비가 경전철의 3분의 1, 지하철의 8분의 1 수준이라고 한다. 트램의 도입으로 도시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지역관광산업 활성화, 저탄소 녹색교통체계 구축 등 다양한 부대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울산은 버스라는 전통적인 대중교통수단 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버스는 점점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현실이다.

전국 7대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전철이 없는 도시가 울산이다. 대중교통에 대한 확실한 대안을 만들 시기는 골든타임이 있기 마련이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논의가 있었지만 구체화되지 못하는 이유는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도시철도를 시행하든 트램을 추진하든 지금 당장 논의를 본격화해야 한다. 고가나 지하가 아닌 도로 노면을 주행하는 노면전차 경량전철을 도입할 계획까지 세웠던 울산시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시점은 점점 한계상황으로 다가온다. 지하철이 없는 울산은 앞으로 교통체증이 더 악화될 소지가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이 문제는 이제 더 이상 미룰 일이 아니다. 공론화로 미래의 울산을 위한 대안을 찾을 시점이다. 반발이나 다른 대안을 주장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대로 방치하면 앞으로가 큰일이다. 미래를 위한 밑그림을 그려나가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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