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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최초 남북 공조수사 진행

#공조=사상 최초의 남북 공조수사가 서울에서 진행된다. 북한의 전직 특수부대 요원 차기성(김주혁)이 위조지폐 동판을 탈취해 남한으로 잠적했기 때문이다. 동판을 빼앗기는 과정에서 사랑하는 여자를 잃은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은 제 손으로 차기성을 처단하기 위해 남한행을 택한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3일이다.
 한편 코앞에서 범인을 놓쳐버리는 치명적인 실수로 정직 처분을 받은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는 엉겁결에 이 공조수사에 합류하게 된다.
 북한과 따로 은밀하게 사건을 수사하려는 상부에서 림철령의 밀착 마크를 위해 강진태를 붙인 것이다. 모든 것을 걸고 남한에 내려온 북한 형사와 어떤 상황에서든 제 먹고살 길이 우선인 남한 형사의 파트너십이 순조로울 리 없다. 이들이 티격태격하는 도중 차기성의 행적이 발견된다.
 수사하는 장면보다 대사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유해진과 과묵하게 격렬한 액션에 임하는 현빈의 모습에서 유추할 수 있듯 각각의 캐릭터가 맡은 역할이 확실하고 그 다름으로부터 웃음을 유발하는 순간들이 이 영화에는 종종 있다.

30년 한국 현대사 파노라마

#더 킹=쌈박질만 하던 고등학생 태수(조인성)는 사기꾼 아버지가 검사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것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한다. "저게 힘이다, 진짜 힘." 그때부터 태수는 책을 가까이 해 서울대 법대에 입학하고, 사법시험까지 가뿐히 패스한다.
 학교 선배이자 전략부에서 일하는 검사 양동철(배성우)을 통해 차기 검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한강식(정우성)을 만난다. 한강식이 이 나라의 고위층들을 쥐락펴락하며 기획수사를 펼치는 모습을 본 태수는 자존심을 버리고 권력의 곁에 서기로 결심한다. 한편 목포의 들개파 2인자이자 태수의 고향 친구 두일(류준열)은 태수의 뒷일을 봐주며 공생관계를 이어간다.
 특히, 1980년대부터 격동의 시절을 겪은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최대한 우아하고 클래식하게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현실에 대한 풍자도 놓치지 않았다.

2017년 디즈니표 애니메이션

#모아나=모투누이 섬 족장의 딸 모아나(아우이 크라발호)는 바다를 동경하는 소녀다.
 바다의 선택을 받은 모아나는 족장이 돼야 하는 운명과 항해에 대한 꿈 사이에서 갈등하며 살아간다.
 그러던 중 고향 섬이 저주에 걸린다.
 모아나는 아버지의 뜻을 거역하고 섬을 구할 묘책을 찾아 바다로 떠날 결심을 한다. 저주를 푸는 열쇠는 신이 선택한 전설의 영웅, 반신반인 마우이(드웨인 존슨)가 쥐고 있다. 모아나는 마우이를 설득해 모투누이 섬의 저주를 풀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이 모험은 각자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이 된다.
 <겨울왕국>, <빅 히어로>(2015), <주토피아> 등을 연이어 성공시킨 애니메이션의 명가 디즈니의 현재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믿고보는 신카이 마코토 애니

#너의 이름은=<초속 5센티미터>(2007년), <언어의 정원>(2013년) 등 의욕적인 작품을 여럿 배출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
 스쳐 지나가는 남녀의 이야기를 정교하고 아름다운 색채의 배경묘사와 섬세한 언어로 풀어낸다.
 도쿄에 사는 소년 '타키'와 시골에 사는 소녀 '미츠하'는 서로의 몸이 뒤바뀌는 신기한 꿈을 꾼다.
 낯선 가족, 낯선 친구들, 낯선 풍경들의 반복되는 꿈과 흘러가는 시간 속, 마침내 서로 뒤바뀐 것을 깨닫는다.
 서로에게 남긴 메모를 확인하며 점점 친구가 되어가는 타키와 미츠하.
 언제부턴가 더 이상 몸이 바뀌지 않자 자신들이 특별하게 이어져있었음을 깨달은 타키는 미츠하를 만나러 간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두 인물이 3년이라는 시간차를 두고 사랑의 감정을 키우다가 뜻하지 않은 재난을 만나 비극적인 운명으로 치닫는 과정을 뭉클하게 담고 있다.
 소년과 소녀가 경험하는 사랑과 기적의 이야기를  신카이 마코토는 압도적인 영상미와 스케일로 그려낸다. 
 더욱이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최고봉이라 할수 있는 대가들이 대거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2010년 미국 세계 최악 해양석유 유출 실화 사건

#딥워터 호라이즌=2010년 4월 20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앞바다 멕시코만 석유 시추선 '딥워터 호라이즌' 호. 무리한 작업량으로 인하여 이미 배가 시한폭탄 같은 상태임에도 본사는 일정과 비용을 이유로 안전검사를 무시한다.
 '딥워터 호라이즌' 호의 총 책임자 '지미'(커트 러셀)와 엔지니어 팀장 '마이크'(마크 월버그)는 이에 반대하지만, 본사 관리자 '돈'(존 말코비치)은 이런 항의를 묵살하고 작업을 강행한다.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된 직후, 굴착반 '케일럽'(딜런 오브라이언)은 시추관에서 이상 징후를 감지한다. 그리고 그 순간, 배 전체를 뒤흔드는 폭발음과 함께 '딥워터 호라이즌' 호는 거대한 화염에 휩싸인다.
 세계 역사상 최악의 해양 석유 유출 실화 사건으로 꼽히는 '딥워터 호라이즌' 호의 폭발사고를 그린 <딥워터 호라이즌>은 그날의 이야기를 리얼하게 담아내 새로운 재난 블록버스터다.
 2001년 현대중공업에서 제작한 반잠수형 해양굴착시설인 '딥워터 호라이즌' 호는 첨단 기술을 보유한 석유 시추선으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폭발 당시 거대한 화염이 시추선 전체를 뒤덮었고, 침몰하게 된다. 폭발 이후 5개월 간 약 7억 7,800만 리터의 원유가 바다에 유출됐다.
 영화 <딥워터 호라이즌>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실제를 방불케 하는 현장감 넘치는 연출과 할리우드 명품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라고 할 수 있다. <딥워터 호라이즌> 속 '딥워터 호라이즌' 호는 외형부터 내부까지 마치 실제 시추선에서 촬영한 것 같은 리얼함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재즈 피아니스트·배우 지망생 '청춘 뮤직 로맨스'

#라라랜드=2015년 충격에 가까운 전율을 선사한 영화 <위플래쉬>로 전 세계 영화상을 휩쓸며 천재적인 재능을 인정받은 다미엔 차젤레 감독이 신작으로 돌아왔다.
 감독의 새 작품인 <라라랜드>는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 서로의 무대를 완성해가는 배우 지망생과 재즈 피아니스트를 통해 꿈을 좇는 청춘의 열정과 사랑을 그린 뮤직 로맨스로 올해 가장 황홀한 경험을 선사한다.
 재즈 피아니스트와 배우 지망생으로 분한 엠마 스톤과 라이언 고슬링은 열정을 가득 안고 함께 꿈을 좇으며 사랑을 키워나가는 커플로 열연을 펼친다.
 이들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시너지는 아름다운 멜로디가 가득한 신나는 무대 위를 물들인다.
 <버드맨>으로 지난해 아카데미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엠마 스톤이 배우 지망생 '미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미아는 할리우드와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찬 인물로 계속되는 실패에 좌절하고 다시 일어서며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노트북>, <빅쇼트>의 라이언 고슬링이 곧은 신념을 지닌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으로 분했다.
  그는 재즈의 전통이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언젠가는 재즈를 부활시키고, 자신의 클럽을 차리겠다는 꿈을 가지고 살아간다.
 특히 라이언 고슬링은 몇 개월 동안 피아노 연습에만 매진해 모든 피아노 연주를 대역 없이 소화해내 감탄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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