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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영 경제부 차장

'현대중공업은 수주 절벽에 도크 가동 중단하고, 현대자동차는 생산설비 개선·확대를 위해 수천억원 대 투자하고…'
 울산 산업계를 상징하는 대표주자,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가 최근 대조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두 회사가 처한 경영 여건에 따른 행보이지만,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라는 점에 비춰 볼 때 예사로이 넘기기 힘들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일감이 줄어 올해만 울산본사 내 3~4개 도크의 가동을 추가로 중단한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도크1기 가동을 중단한 현대중공업으로서는 보유한 도크 총 11기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멈추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선박 20여척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연초 수주 목표량의 20% 정도밖에 채우지 못했다. 해양플랜트 부문은 2년째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하고 있다.
 수주 부진은 세계적인 조선업 장기 불황 탓인데, 현대중공업은 경쟁사들에 비해 더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글로벌 조선시황기관 클락슨의 작년 말 기준 수준 잔량 순위에서 일본 이마바리 조선소에 밀려 세계 3위로 처지는 등 현대중공업의 앞날은 불투명한 상태다.

 반면, 현대차는 울산공장에 수천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 고급형 브랜드 '제네시스'와 친환경 모델 '아이오닉'을 생산하기 위해 울산3,5공장에서 설비 개선투자를  실시한데 이어, '세상에 없던 새로운 소형 SUV'를 양산하기 위해 올해 울산1공장에 대대적인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향후 현대차의 판매를 이끌 모델들이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제조된다는 점이다. 그동안 해외공장 중심으로 이뤄지던 현대차의 투자 기조에 변화가 일고 있는 게 아니냐는 기대섞인 전망까지 나온다.   

 이처럼 지역 경제계에 미치는 영향에서 '상수'라 할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의 대조적인 행보가 앞으로 어떤 함수관계를 이어질까 업계 안팎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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