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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래 울산시의회 교육위원장

지난 7월 제6대 울산광역시의회 교육위원회가 구성되고 교육위원장으로 활동한 지 어느덧 반년이 지나가고 새로운 정유년 새해를 맞이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국가적으로나 울산지역으로나 다사다난했던 만큼 울산교육도 많은 일들을 겪었다.
 폭염으로 인해 불거진 교육용 전기요금의 불합리성, 지진과 태풍, 유해성 우레탄 트랙으로 인한 교육현장의 불안전성 등에 있어 울산은 특히 그 중심에 있었고 우리 교육위원회는 쾌적하고 안전한 교육여건 조성을 위하여 깊이 고민하고 그 해결을 위해 앞장서 왔다.

 교육환경 문제도 중요하지만 지난 한해 교육분야는 중학교 자유학기제의 전면 시행을 통해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었다. 2015년에는 몇몇 학교에서 시범운영 되었으나, 2016년에는 울산의 63개 전 중학교가 한 학기 전체의 교육과정을 자유학기로 운영한 것이다.
 의정자문위원회 워크숍 자료에 따르면 자유학기제는 흔히 이해되는 것처럼 단순히 직업결정을 위한 체험활동 중심 학기운영이 아니라 진로 탐색, 주제 선택, 동아리 활동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지는 '학생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의 일환이며, 교과수업개선을 위한 일종의 '교육혁신' 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 교육은 대학입시를 위한 교실위주의 주입식 교육이 주가 되어왔다. 그러나 이제 세계는 4차 산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더 이상 물질적인 자원에서 무한가치를 생산하기에는 한계에 이르렀음을 대다수가 공감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다가오는 시대에 걸맞는 인재육성을 위해 교육에도 새로운 방식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잠자는 교실이 아니라 깨어있는 교실, 수동적인 교육이 아니라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학습을 통해 학생 한명 한명의 잠재적 소질을 깨워 나가겠다는 자유학기제의 취지에 대해 교육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적극 응원한다.
 새로운 제도의 시행은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 학부모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울산에서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학부모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여전히 새로운 제도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에 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제대로 정착되기를 바라는 발전적인 의견 개진도 있었다. 자유학기제 교육과정이 단순 체험활동이 아니라 직업과 각종 주제에 대한 지속적이고 자발적인 탐구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흥미유발, 동기부여 할 수 있도록 지도자들의 내실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학생중심이라고 해서 100% 학생들게에만 맡겨서는 교육이랄 수가 없으며, 제도에 따라 교사의 역할도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존의 교육방식에서 새롭게 바뀌려면 시스템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과도기를 거쳐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더라도 정책의 집행기관은 교육수요자가 우려하는 지점을 적극 청취하고 해결함으로써 그 기간을 최소화하여야 한다. 또한 진로지도 담당교사뿐만 아니라 전 교사가 새로운 제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교육방법의 개선에 함께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교육체험처 확보를 위해 학교가 지역으로, 지역이 학교로, 지자체와 기업이 학교와 지역으로 연계되어 상호 교육공동체로서 협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아이를 한명 키우기 위해서는 한 마을이 필요하다" 라는 인디언 속담이 있다. 미래의 먹거리를 해결할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인재를 육성해야하는 커다란 중책은 울산교육청뿐만 아니라 전 시민들에게 맡겨져 있다. 미래를 위한 정책인 '교육'을 포기할 지자체, 기업, 시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유학기제의 원활한 정착을 위해서는 교육청, 지자체 진로직업체험센터, 중학생 학부모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의 적극적 관심과 협조가 필요함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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