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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조업 분야의 최강자인 울산이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울산은 조국근대화라는 이름으로 맨 앞자리에 서서 국가 경제를 이끌어 왔다. 자동차·선박·석유제품으로 수출 시장을 선도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을 만드는데 일등공신이었다.

지난 2011년에는 '연간 수출 1,000억 달러 돌파'라는 금자탑도 세웠다. 최근의 울산은 이 같은 과거의 영광은 온데간데없다. 지난해 급락한 수출액은 올해도 부진을 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울산수출도 600억 달러 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울산수출 규모가 2년 연속 10여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울산경제가 저성장 국면으로 굳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글로벌경제의 둔화와 울산경제의 성장잠재력 및 생산성 저하가 맞물리면서 울산수출이 한동안 '저성장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발표한 '2016년 울산 수출입 평가 및 2017년 수출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울산수출은 681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울산수출이 652억 달러로 집계된 것을 감안하면, 울산수출이 2년 연속 10여년 전 수준으로 곤두박질 치는 것이다. 2007년 울산수출은 640억 달러였다. 이 같은 전망 근거로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세계 금융시장 불안, 보호무역주의 확산, 사드 배치 문제에 따른 중국의 비관세 장벽 확대 등은 울산수출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긍정적으로는 미국 신정부의 감세정책과 인프라 투자 등 확장적인 재정정책과 중국, 인도, 아세안 등 주요 신흥국의 견조한 성장세, 브라질 및 러시아 경제의 부진 회복 등의 영향으로 석유·화학제품 및 자동차부품, 비철금속 등의 품목이 호조세로 나타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울산수출은 2011년 1,015억 달러를 돌파한 후 2014년 924억 달러, 2015년 729억 달러로 내리막을 이어가다 지난해 2007년에 이어 9년 만에 600억 달러대로 추락했다. 지자체별 수출 순위도 2003년 이후 13년 만에 3위로 하락했다. 답이 보이지 않은 상황이다. 돌파구는 내부에 있다. 비틀어진 노사관계, 투자부진 등 내부적 요인을 먼저 풀어야 해법이 나온다. 현실을 직시하고 대안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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