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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와 구·군이 지난해 태풍 '차바'로 인해 피해를 입은 재해복구사업장에 대해 해빙기부터 선제적 대책을 찾고 있다. 무엇보다 철저한 안전관리를 통해 반복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예방대책을 추진키로 했다니 다행이다. 울산지역 태풍 피해복구 사업장은 총 896개소에 이른다.

이 가운데 사업비 10억원 이상인 중점관리대상 사업장도 12개소에 이른다. 여전히 지난해 태풍 피해가 아물지 않았다는 의미다. 울산시와 구·군은 이들 재해복구사업장의 안전관리와 재피해 방지를 위해 다각적인 복구사업장 관리강화 및 피해예방 대책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전 사업장에 대한 문제점 분석과 설계, 공사기간을 검토해 공기단축 계획을 마련하는 등 조기추진에 주력하고 있다.

복구사업장 안전점검의 경우 예년에는 우기 전에 시작했으나, 올해는 3개월 앞당긴 해빙기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특히 해빙기 피해 우려가 높아 중점관리 대상사업장으로 지정된 울주군 군도26호선과 상북면 국지도 69호 절개지를 비롯해 울주군 삼남면 봉화로, 북구 대안동 구도 2호선, 북구 국도 31호 사면 절개지 등 6개소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이를 통해 사업장 내 절개지, 사면 등 해빙기 취약시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낙석, 붕괴, 균열, 침하, 배부름 현상 등을 집중 점검하고 문제가 발견되면 즉시 통행차단, 위험시설물 철거, 안내판 설치 등의 안전조치를 시행토록 했다.

집중호우에 대비해 사업장 인근 배수펌프장, 경사면, 저수지, 도로 등에 대한 재해위험요인을 사전 제거하고, 재해복구사업장의 취약구간을 우선 시공해 재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문제는 복구도 중요하지만 또 다른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홍수 등 자연 재해에 대비한 하천의 설계기준을 강화해야 한다. 하천범람과 유수흐름의 막힘 때문에 재해가 커진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미다. 현재 울산을 포함한 지방하천 대부분이 대체로 50~100년 홍수 빈도에 맞춰 하천정비설계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태풍 '차바'로 인한 울산의 시간당 최대 강우량(131.5㎜)은 500년 빈도로 분석돼 현재의 하천기본계획 안전기준을 훨씬 초과한 엄청난 물폭탄이었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자연 재해가 점점 잦아지고 집중호우가 더 강력해지고 있는 만큼 200~500년 이상 빈도의 폭우와 재해에도 견딜 수 있도록 지방하천 안전 설계빈도를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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