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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과 S-OIL의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 실현에는 '비정유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가 비결로 분석된다. 앞으로도 화학 중심 구조로의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 39조5,205억원과 영업이익 3조2,2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무려 63.1%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화학사업 덕을 톡톡히 봤다.
 석화 계열사인 SK종합화학 등의 합계 영업이익은 1조2,892억원으로 역시 사상최대치다. SK이노베이션이 석화사업에서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석화를 포함한 비정유부문 비중은 54.5%까지 치솟았다.
 S-OIL역시 지난해 16조3,218억원의 매출과 1조6,929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연간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8.8%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의 두 배 수준(107.1% 증가)으로 늘었다. S-OIL의 지난해 비정유부문 매출 비중은 23.6%(석유화학 15.6%, 윤활기유 8%)에 불과했으나, 영업이익 비중은 55.2%(석유화학 30.5%, 윤활기유 24.7%)에 달했다.


 정유업계는 이같은 실적은 비정유 부문 중심으로의 사업재편에 따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5년간 4조원 넘게 석유화학사업에 투자해 왔다. 2011년 이후 SK인천석유화학 업그레이드, 울산 아로마틱스(UAC), 중한석화, 스페인 ILBOC 등 화학과 윤활유 사업을 위주로 집중 투자했다.
 정유업계의 비정유 사업으로의 중심이동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S-OIL은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ODC)와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RUC)에 4조7,890억원 투자를 결정하고 화학사업 다각화에 들어갔다. 이들 설비가 가동에 들어가는 내년 4월부터는 PP(폴리프로필렌)와 PO(프로필렌옥사이드) 매출이 본격화되며 비정유 부문 비중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다우케미칼 EAA사업 인수 등 석화사업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정유사 한 관계자는 "정유업계는 정제설비 증설, 고도화 등 정유사업 외형확대로 요약되는 1기 투자가 끝난 2010년 전후로 석화부문 투자에 집중했다"며 "수익성과 품질 차별화 차원에서 정유 부문보다 석유화학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비중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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