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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인에서 배우는 도시건설
구자문 한동대 교수
2017년 02월 07일 (화) 20:20:18 울산신문 webmaster@ulsanpress.net
   

어바인은 1960년대 이후 주택과 일자리 간의 균형, 양질의 생활환경 조성을 목표로 어바인 컴퍼니가 지방정부와의 협력 속에서 계획적으로 개발해온 도시로, 그 과정에서 미국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도시 중 하나로서 명성을 쌓아오고 있으며, 미국 내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이자 주민만족도가 높은 도시이다.

 어바인의 개발은 비즈니스파크의 조성과 대학의 유치를 통한 점진적이고 계획적인 도시개발의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다. 어바인의 도시개발과 비지니스파크의 조성은 처음에는 민간 주도였지만 나중에는 대학과 시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민관합동개발로 진행되었다. 토지이용과 도시계획에 관한 전권이 시정부에 주어져 있어서, 어바인의 개발은 시정부의 의도대로 완벽한 계획 속에 복합적 개발형태를 목표로 추진되었다.

 어바인은 미국 서부지역의 중심도시인 로스앤젤레스의 도시화 확산을 수용하여 개발된 케이스이다. 대도시보다 토지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대도시와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가 공급될 수 있다는 이점을 최대한 살린 것이고, 첨단기업 집적지가 대도시 주변지역에 형성됨이 유리함을 증명하는 한 사례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서, 어바인은 로스앤젤레스와의 네트워크 하에 R&D 중심 대학의 유치로 첨단산업과 높은 시너지를 이루어 냈고, 이때 상업, 업무 등 각종 도시적 활동이 가능한 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했음이 특징이다. 또한 대학촌 및 주거단지를 산업단지에 인접 개발하여 복합적 개발을 이루어 내어, 도시 전반 기능의 효율성, 편리성, 그리고 쾌적성이 극대화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산업 비즈니스파크에 입주한 기업들이 매우 다양하다. 초기 계획가들이 지역산업 전문화를 추진하지 않은 것도 그 이유이지만, 비교적 단기간에 신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기업들이 입주하게 됐다. 어바인의 신산업단지 및 비지니스파크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의료기기 산업이다. 어바인이 본격적인 신산업지구의 면모를 갖추기 전부터 어바인이 속해 있는 오렌지카운티에는 크고 작은 의료기기 제조업체들이 있었다. 어바인에서 그리 멀지 않은 산타아나에는 1961년에 로웰 에드워즈(Lowell Edwards)가 창립한 에드워즈 래버러토리(Edwards Laboratory)라는 인공심장밸브 업체가 있었다. 이 업체는 미국 전역에서 명성을 얻기 시작하면서 이 분야 최고의 기술자들을 영입하였는데 이 기술자들이 이후 독립하여 중소업체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때 어바인이 신산업단지 개발을 시작하였고, 창립하는 중소 의료기기업체들이 어바인에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의료기기산업과 어바인의 관계는 점점 돈독해져서 지금은 인공심장밸브, 인공심장, 혈액산화기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들이 어바인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의료기기업체들이 어바인에 자리를 잡은 이유는, 집적된 기존 업체 및 UC Irvine과의 네트워킹을 살리고, 기술인력 수급 등을 통해 기업환경의 큰 변화 내지 위험 없이 발전을 추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아진다.

 또한 어바인이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다른 지역들에 비해 양호한 도시환경과 안전한 생활환경을 지니고 있는데 기인함으로 평가되고 있다. 즉,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은 경제적 여건의 정비뿐만 아니라 양호한 생활환경의 구축이 있을 경우에 가능하며, 어바인의 성장은 그 중요한 사례가 되고 있다. 어바인은 교육시설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관내 학교들은 대부분 미국에서 가장 높은 학력수준과 우수한 교육환경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많은 사람들이 어바인에 살고 싶어 하는 이유 중의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어바인을 포함한 세계의 다른 첨단산업도시들의 예처럼, 기업하기 좋은 도시 조성, 대학과 지역산업의 네트워킹 강화, 벤처지원 강화, Iot·인공지능·생명공학 등 첨단산업 육성, 아이들을 키우고 교육하기 좋은 도시 조성 등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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