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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7년의 일이다. 당시 태풍 피해로 처참했던 태화강은 공해의 상징이자 개발의 상처를고스란히 보여주는 장소였다. 이 때부터 태화강보존회라는 시민들의 모임이 있었고 태화강 살리기가 본격화 됐다. 정돈되지 않았던 대숲은 십리대숲의 이름으로 새롭게 정비되기 시작했다.

도시계획상 주거지역으로 결정되어 개발이 예정되어 있던 18만6천㎡의 토지를 지주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하천구역으로 환원시켜 오늘의 태화강대공원도 만들어졌다. 바로 태화강 십리대숲과 대공원의 역사다.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선정한 한국 대표 관광지 100선 중 한곳이면서 울산 도심지 허파 역할을 하고 있는 태화강 십리대숲이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된다고 한다. 오는 6월이면 새단장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울산시가 광역시 승격 20주년이자 울산 방문의 해를 맞아 생태관광 인프라 구축에 나선 의욕적인 사업이다. 철새도래지와 생태환경의 복원이 어우러진 태화강은 철새들이 대숲 군락지에서 군무를 펼쳐 말그대로 생태환경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울산시는 생태하천인 태화강 십리대숲에 8억5,000만 원으로 테마쉼터와 무궁화 테마거리, 조류관찰 전광판, 은하수 조명 등을 조성하기 위한 공사에 들어간다. 대숲 5,000㎡에 들어서는 테마쉼터는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는 덩굴터널과 국화원과 연계해 조성되고 산책로와 대나무 식재, 피크닉 쉼터, 대나무 조형물 등이 설치된다. 만남의 광장 일대에는 조류 관찰 전광판(사업비 2억 원)이 설치되는데, 태화강 철새공원에 서식하는 각종 조류 관찰을 통해 생태공원 이미지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광판은 가로 4m 세로 2.3m로 떼까마귀 및 백로 서식지 등 생태공원 이미지가 실시간 방영돼 조류 관찰이 가능하다. 또 대숲 산책로에는 체류형 관광객 유인을 위한 야간 볼거리도 조성된다. 대숲 산책로 70m 구간에 설치하는 은하수 조명(사업비 5,000만 원)으로, 6월 준공되면 은은하고 반짝반짝 빛을 내면서 산책로를 밝혀준다.
 
앞서 십리대숲 오산광장 일원에는 시가 올 연말까지 25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600㎡에 지상 2층 규모의 생태관광센터를 구축한다. 이렇게 되면 실제로 십리대숲 일대는 울산의 대표적인 브랜드 관광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오염의 강에서 생태의 강으로 변한 태화강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역시 십리대숲이다. 대숲의 확장과 일부 사유지의 정비 등 후속조치도 하루빨리 매듭지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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