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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울산 현대 대 키치 SC의 경기. 울산 이영재가 헤딩슛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 현대는 지난 7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키치SC(홍콩)를 꺽고  조별예선에 진출했지만 경기 내용은 예상 밖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후반 1-1로 비긴 상태에서 승부차기 끝에 키치SC를 4-3으로 꺾은데다, 아시아 축구에서 변방이라 할 수 있는 홍콩의 키치를 맞이해 어려운 경기를 할 것이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다수 축구팬들은 이날 울산이 몇 골 차 이상으로 승리할 것이냐가 관심사였지만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 큰 실망감을 안겼다.

 울산 현대 관계자는 사령탑을 맡은 김도훈 감독의 첫 경기인데다, 갑작스레 결정된 챔피언스리그 출전으로 훈련 스케줄이 전면 수정되면서 경기력을 정상궤도까지 끌어올릴 만한 시간이 없었던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보여준 공격수 이종호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키치가 극단적인 수비를 한 만큼 경기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선수들과 발을 맞추고 새로 부임한 김도훈 감독의 색깔이 팀에 입혀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울산은 키치의 두 한국인 선수, 김동진과 김봉진이 이끄는 상대 스리백 수비를 쉽게 뚫어내지 못했다. 미드필드진의 짧은 패스를 통해 최전방 스트라이커 이종호를 활용하려 했지만, 패스의 정확도가 너무 떨어졌다. 전반 중반 이후에는 긴 패스를 활용해 공격을 진행했지만, 키치 선수들의 수비력만 돋보였다.

 한편 이날 경기를 마친 울산은 팀 재정비에 나선다.
 이번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해 스페인 전지훈련 일정을 2주 가량 단축한데다, 연습경기도 원하는 만큼 소화하지 못한 채 조기 귀국해 실전경험을 쌓을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울산에선 현재 이장수 감독이 지휘하는 창춘, 이임생 수석코치 겸 2군 감독이 있는 톈진이 훈련 중이다. 조만간 또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옌볜이 남해에서 울산으로 넘어올 예정이다.
 울산은 이들과 번갈아가며 연습경기를 벌일 계획이다.  김장현기자 usk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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