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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인구 감소세가 갈수록 심각한 국면을 맞고 있다. 지역 경기 침체로 인구 유출이 심각해지는 등 울산의 인구절벽이 현실화 되는 분위기다. 혼인 감소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데다, 출산은 사상 최소 수준까지 떨어졌고 타 지역으로의 전출이 확대되면서 올해 들어 인구감소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울산의 인구 유출은 통계로도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 울산의 인구 순유출 규모가 1997년 광역시 승격 이후 1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국내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총전입 인구는 14만8,000명, 총전출은 15만6,000명을 기록했다. 8,000명이 순유출된 것이다.

이 같은 순유출은 광역시로 승격되면서 통계가 작성된 1997년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이 가운데 '직업'을 사유로 한 순유출한 인구는 1,60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이 사유인 순유출 인구는 3,900명, '교육'은 2,800명이었다. 울산에는 2015년에만 해도 구직하러 들어오는 인구가 4,600명이나 더 많았다.

울산의 경우 주택이나 교육, 주거환경 등은 보통 순유출 요인으로 작용했고 직업이 이를 만회하는 양상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직업까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유출폭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울산지역 인구는 지난해 12월부터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인구 감소는 지역 경제 침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실적 부진 및 수주 가뭄 등으로 조선업이 위기에 처하자 '현대중공업 발' 인력 및 조정 구조조정이 실시되면서, 타지역으로의 인구 유출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울산의 경우 인구 감소 추세가 신학기를 앞둔 2월을 전후에 집중됐다는 점이나 그 숫자가 많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심각한 상황이다.

경기침체도 있지만 무엇보다 지역내 교육이나 의료 등 기본적인 도시 인프라가 열악한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UNIST가 이공계 특성화 대학인점을 감안하면 울산은 종합대학이 사실상 울산대학교 1곳에 불과하다보니 그동안에도 대학을 찾아 떠나는 인구유출은 지속돼왔다. 기업체가 밀집된 울산은 그동안 일자리를 찾아 인구가 몰렸고 이로인해 순유입이 증가하면서 총인구는 지속적으로 늘어왔다. 그러나 최근 주력산업 침체로 취업을 위해 오히려 역외로 나가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상황이 반전되고 있는 것이다.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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