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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회장 최태원·사진)이 최근 거침없는 행보를 전개하고 있다. 공격적 인수·합병(M&A) 및 투자로 전략적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 경기침체와 정국불안으로 경영 전략을 추진하거나 실현하지 못하는 다른 기업과 대비된다.
 지난달 SK는 역대 최대 규모인 연간 17조원 투자 계획을 내놨다.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투자를 망설이고 있는 현 시점을 오히려 기회로 보고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 선점 및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화학업체 다우케미컬의 고부가가치 화학사업 중 하나인 에틸렌 아크릴산(EAA) 사업을 3억7,000만달러에 인수한다.


 SK이노베이션은 상하이세코 지분 인수건 등 3~4건의 추가 M&A도 진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만 3조원 가량의 '통 큰 투자'를 예고, M&A 전문조직을 신설하는 등 체질 개선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달에는 SK㈜가 LG실트론을 인수하는 6,2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일본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메모리사업 지분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도시바 낸드사업 인수는 20%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3조원의 실탄이 필요한 초대형 투자건이다.
 그룹 채용 규모도 지난해보다 100명 정도 늘어난 8,200명으로 잡았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행보는 투자를 확대하고 인재를 더 확보해 대내외의 불확실성을 정면돌파해 나가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최 회장은 그룹 계열사 CEO들에게 과감한 변신과 투자를 강력하게 주문했다.
 6월 확대경영자회의에서는 써든데스(갑작스런 죽음)를 언급하며 글로벌 환경에 재빨리 적응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10월 CEO세미나에선 "글로벌 현장서 성과를 얻기 전까진 돌아올 생각마라"며 공격적 사업전략을 요구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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