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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학생수가 큰 폭으로 줄고 있다. 인구절벽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중학교 졸업생은 1만3,061명으로 지난해 1만4,932명보다 1,871명(12.5%) 감소했다. 올해 고교 1학년 학급당 학생 수는 평균 28명으로 지난해 32.4명보다 4.4명이 줄었다. 과거 한학급에 60명이 넘게 공부하던 것과는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다.

실제로 울산 남구의 한 고등학교에는 오는 3월 총 243명이 1학년으로 입학한다. 지난해 신입생(현 2학년)은 430명으로 일 년 새 187명(43.4%)이 줄어든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12개이던 1학년 학급은 올해 10개로 감소했다.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급감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학생수가 감소하는데도 새로운 학교는 계속 생긴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 학교의 경우도 인근에 신설 학교가 생겨서 신입생 중 상당수가 신설 학교로 가는 바람에 신입생 수가 뚝 떨어졌다고 한다. 기존 학교 주변에 신설 학교가 생긴 곳은 학생수 감소 폭이 훨씬 큰 것도 이같은 이유다.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의 경우 지난해까지 남구뿐만 아니라, 울주군 천상지역 중학교 졸업생까지 지원했으나 올해 3월 천상지역에 천상고가 개교하면서 신입생이 큰폭으로 줄었다. A고교의 학급당 학생 수는 올해 24.3명(지난해 35.8명), B고교는 23.1명(지난해33.2명), C고교는 26명(지난해 35.4명)이다.

신입생이 많이 줄어든 고교는 비율로 정하는 내신 상위등급 학생 감소, 운영비 지원 감소 등이 우려되는데다 비슷한 불이익이 인근 학교까지 미치게 되는 연쇄 효과까지 생기는 실정이다. 학생 수가 등록금 수입, 교원 인원수 등에 직접 영향을 주는 사립학교 교직원들의 한숨 소리는 더 크다. 사립학교인 A고교 관계자는 "학생 수가 적으면 그만큼 명문 대학에 들어가는 학생도 줄어들게 돼 우리 학교에 입학을 희망하는 중3 학생이 감소하는 악순환이 생길까 봐 걱정이다"며 "학생이 계속 줄면 교원 수도 줄어야 해 교사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신입생 감소가 당장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이다. 울산의 내년 중학교 졸업생은 1만921명으로 올해보다 2,140명(16.3%)이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철저한 수용계획을 통해 무분별한 학교신설을 억제하고 분산배치를 통한 효율적인 운영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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