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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20만 명을 웃돌던 울산지역 제조업 고용 규모가 1월 19만 명 대로 떨어졌다. 새해 들어서도 지역 실업자 수가 증가하면서 울산고용의 원천인 제조업 일자리가 최악을 맞고 있다.
 15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월 울산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실업률은 전년동월 대비 0.2%p 상승한 3.8%를 기록했다.

 실업자 수는 2만 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000명 증가했다.
 이처럼 실업자가 크게 늘고 실업률이 증가한 '고용 한파'가 지속되고 있는 조선업의 구조조정 및 경기부진이 원인이 됐다.
 조선 등에서 이뤄진 대규모 구조조정 여파로 지난달 울산지역 제조업 취업자는 19만8,000명으로 지난 2014년 1월 이후 3년만에 2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울산지역 제조업 취업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8만5,000명에서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2013년 12월 20만명 2,000명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2014년 1월 반짝 하락했다가 이후 20만명을 웃돌았다. 2015년 7월에는 21만9,000명까지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울산 고용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지난달에는 제조업 취업자가 20만명 미만으로 하락하기에 이르렀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6.0%)를 비롯해 건설업(-4.8%)과 농림어업(-5.9%) 등에서도 취업자가 감소하며 고용 한파를 이끌었다.

 반면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9.8%), 전기·운수·통신·금융업(5.8%) 등은 취업자가 늘었다.
 직업별로는 관리자 및 전문가(-3.8%), 농림어업숙련종사자(-9.4%) 등이 줄었다. 서비스판매종사자(3.3%), 기계조작·조립종사자(0.8%) 등은 늘었다.

 이처럼 연초부터 꽁꽁 얼어붙은 고용시장 상황은 졸업자가 쏟아져 나오는 2월에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월 고용상황이 지난해 1월보다도 더 악화됐고 이달에도 뚜렷한 고용시장 개선 동력이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2월 고용지표는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울산지역 취업자는 서비스업이 지속 증가했으나 구조조정 영향 확대 등으로 제조업 고용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조업 취업자 수는 구조조정 영향으로 한 번 감소하기 시작하면 전년 동월비로 1년 내내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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