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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의 일이다. 평소 알고 지내던 한 지인이 동구를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간다는 말을 듣게 됐다.

 그분의 말씀인즉, 동구는 생활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지만 교육여건이 부족해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이사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잠깐이지만 충격으로 다가왔다.
 내가 살고 있는 동구는 도시와 인접한 아름다운 바다, 수려한 해안 절경을 비롯해 도시민들이 편안한 휴식처로 삼을 수 있는 숲이 있어 어느 도시와 견주어 봐도 뒤지지 않을 만큼 자연 경관이 아름답다. 또, 세계 최고의 조선산업 도시로 도시 수준이 높은 점에 나름 자부심을 가져왔던 터라 이곳을 마다하고 자녀 교육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간다는 것에 못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우리나라 부모의 교육열은 맹자의 어머니가 아들의 교육을 위해 3번 거처를 옮겼다는'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에 비유될 만큼 대단하다.

 자녀교육에 대한 열망이 높았기에 훌륭한 인재가 많이 배출됐고, 천연자원이 부족한 가운데서도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어 국가의 번영을 가져왔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자녀 교육을 위해 정겹게 살던 곳을 두고 떠나야만 하는 상황은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동구지역에는 초등학교 거점영어센터, 일반중·고교, 특성화고, 특목고, 자립형 사립고등학교 등 학생의 진로에 맞게 진학할 다양한 학교들이 존재하고 있는데다 교육수준 또한 타 지역에 비해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특정지역으로 이사를 가야만 교육을 잘 시킬 수 있다는 일부 학부모들의 생각들에는 쉽게 공감을 하지 못한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교육에 관심이 많았다. 우연한 기회에 모교인 방어진초등학교의 학교운영위원을 맡은 것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교육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모교의 후배들에게 더 좋은 교육여건을 만들어 주자는 소박한 생각으로 활동하다가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 동구의회 의원을 거쳐 울산시의회 의원으로 있을 때는 교육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역 교육에 대해 더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갖게 됐다. 그 과정에서 우리 자녀들의 올바른 교육과 학력 향상을 위해 교육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오랫동안 고민했다. 그 결과 지자체에서 교육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지원한다면 교육 수준 향상은 물론이고 도시 인프라가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구청장으로 취임직후 교육지원과를 신설해, 지자체가 교육향상에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그리고 학교 자체 예산으로 해결하기 힘든 시설환경 개선과 학교별 특화된 창의·인성·학력향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교육경비 지원사업'을 강화했다.
 한정된 예산으로 동·하절기 학생들에게 충분히 냉·난방을 제공하기가 어려웠던 학교 실정을 반영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 학교에 냉·난방비를 지원하여 찜통교실, 얼음교실을 해소하여 쾌적한 학습환경을 만들었다.
 그리고 청소년들이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청소년진로지원센터'를 운영해 자기주도학습과 창작역량개발을 지원하고 있으며 자유학기제와 관련한 다양한 진로탐색활동과 직업체험을 제공해 진로탐색에 도움을 주고 있다.

 성장기 학생들의 건강향상을 위해 양질의 학교급식을 적극 지원해오고 있다. 학교급식 식재료로 친환경우수농산물을 제공하기 위해 전 학교에 친환경급식비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작년까지는 초등학교 6학년에 한해 무상급식을 실시해왔는데, 올해부터는 동구지역 전체 초등학교에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하게 됐다. 조선업 불황으로 대다수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이때에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또, 학생들의 영어능력 향상을 위해 영어공교육 지원사업을 추진중이다. 원어민과 함께하는 영어를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영어광장, 인터넷을 활용한'원어민 화상영어학습' 등 글로벌 인재 육성에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지역 교육 수준을 한층 더 높여나가기 위해 울산에서 처음으로'교육발전위원회'를 운영하며 교육문제에 지역사회가 함께 나서고 있다. 지역 학교장과의 간담회를 수시로 가져 교육 발전을 함께 고민하고, '학부모 등불모니터링단'을 운영해 학부모의 관점에서 교육 여건 및 환경개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교육지원 사업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언젠가 한 교장선생님을 만나 들었던 얘기가 생각난다. 그 교장 선생님은 "저는 매일 학교 도서관에 책을 대출하러 갑니다. 빌린 책을 다 읽을 때도 있고 그러지 못할 때도 있지만 매일 도서관에 갑니다. 왜냐하면 선생님들이 책을 즐겨 읽는 모습을 보여줄 때 우리 학생들이 책을 더 좋아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우리 동구의 적극적인 교육지원 정책과 함께, 교육에 혼신을 다하시는 선생님들이 계시기에 앞으로 우리 동구가 교육도시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믿는다. 꿈이 있고 미래를 밝히는 으뜸 교육도시'를 위해 우리 동구와 각급 학교, 학부모, 지역사회가 한마음이 되어 계속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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