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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는 지역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그런 의미에서 울산시가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아 고속도로 분기점(JCT)과 나들목(IC) 등 총 10곳의 명칭이 재정비에 들어간 것은 잘한 일이다.

울산시는 고속도로 분기점과 나들목의 명칭을 지역 내 다양한 지명을 반영, 이용객의 혼란 방지와 방문의 해 홍보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재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울산의 고속도로망이 경부선, 울산선 2개 노선에서 지난 해 6월 준공된 동해선(울산~포항 간), 오는 2022년 준공 예정인 함양~울산 간 고속도로 등 4개 노선으로 확충됨에 따라 JCT, IC의 고속도로 출입시설 명칭을 지리적 위치가 고려된 지명으로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명칭 변경은 JCT 5곳, IC 5곳이다. JCT는 고속도로와 고속도로가 연결되는 것을 고려해 광역 지명으로, IC는 고속도로와 일반도로가 연결되는 지점이어서 행정구역 이름으로 각각 바꾼다. 시는 이와 함께 영남알프스IC 등 특별히 홍보할 필요가 있는 곳은 예외로 했다. 지명위원회 자문을 받아 선정한 명칭(안)에 대해 지역 주민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한국도로공사와 협의해 시 요구안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명칭변경 주요 내용으로는, 광역시 승격 이전부터 사용 중인 언양분기점(JCT)을 최상위 행정구역명인 울산분기점(JCT)으로 변경해 국가 대동맥인 경부고속도로에서 울산을 전국에 알릴 수 있도록 했다. 서울산IC 명칭은 영남알프스IC로 명칭을 변경하고 지난해 6월 완전개통한 울산~포항 간 동해고속도로의 범서IC는 척과IC로 바꾼다. 범서IC가 울주군 범서읍 소재지인 구영, 천상 등 인구밀집지역과 떨어져 있어 도로 이용 시민들의 불편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함께 건설 중인 함양~울산 간 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가 연결되는 신설 JCT 명칭은 광역적인 명칭인 청량JCT로, 현재 사용 중인 청량IC는 이용객 혼란을 방지하고자 덕하IC로 명칭을 바꾼다. 문제는 고속도로 명칭만이 아니다. 울산의 경우 산업로 번영로 학성로 등 지역의 특색을 가진 다양한 도로명이 있다. 어떤 곳은 젊음의 거리로 어떤곳은 대학길로 각각 다르게 사용되는 도로명의 정비가 필요하다. 한자어인 로를 우리말인 길로 바꾸는 것과 보다 지역의 역사성을 반영한 이름을 부여하는 것도 신중하게 고려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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