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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노조 울산지부(지부장 강수열)·현대중공업지부(지부장 백형록)·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박유기)는 21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의 분사, 구조조정 중단 및 금속노조 교섭권 인정을 촉구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현대중공업이 오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부 분할(분사)을 최종 승인할 예정인 가운데 이 회사 노조가 금속노조·현대차 노조와 연대해 이를 저지하는 투쟁을 선포했다.
 이들은 21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중공업은 일방적인 분사와 구조조정을 즉각 중단하고 오는 27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를 유보할 것"을 촉구했다.
 또 "분사와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며 1년 넘게 투쟁을 전개 중인 현대중 노조는 전날 금속노조 중앙위원회에서 현대중공업 지부로 조직편제를 확정했다"며 "그러나 회사는 노조의 요구를 묵살하고 금속노조가 참여하는 교섭을 한달 가까이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형록 현대중 노조지부장은 "노사의 단체협약에는 사업부 분할·양도·합병·인원정리 시에는 노사 협상토록 명시돼 있다"며 "회사는 27일 주주총회를 연기하고 교섭을 재개해 우선 노조와 대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유기 현대차 노조지부장은 "과거 자동차부품 제조사인 현대모비스 역시 현대차에서 분사됐으나 현재 현대차 노조 산하의 위원회로 등록돼 있다"며 "현대중공업이 일방적인 분사를 추진하더라도 현대중 노동자들은 금속노조라는 한 울타리 속에서 뭉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수열 금속노조 울산지부장은 "대주주의 사욕 채우기를 목표로 한 현대중 주주총회를 반드시 막아내기 위해 울산지역 금속노조 3개 지부가 함께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노조는 앞서 지난 15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앞에서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는 항의시위를 전개한 데 이어 오는 22일에도 항의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들의 주장에 대해 "사업 분리는 경영상의 판단으로 단체협약 사안이 아니다"라며 "현행 단협 제43조에도 '회사는 사업의 전부 또는 일부를 분할(분사)·양도·합병하고자 할 때에는 40일 전에 노조에 통보하고 조합원의 노동조건 승계에 불이익이 없도록 한다'고 명시돼 있어 협의할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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