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지탱해왔던 4대그룹(삼성·현대차·SK·LG) 탈퇴로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한상공회의소 대체론이 급부상하는 가운데, 현대차와 SK를 비롯 주요기업 대부분이 최대·주력사업장을 둔 울산상공희의소의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1일 현대자동차가 전경련 탈퇴원을 제출했고 향후 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카드·현대제철 등 11개 계열사가 모두 탈퇴의사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K·LG그룹과 함께 현대차까지 전경련을 탈퇴해 '해체여론'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 회원사 약 17만곳 대중소기업 구분없이 입장 대변
삼성·현대차·SK·LG 등 4대그룹은 전경련 전체 연간회비 492억원(2015년 기준) 중 77%(약 380억원)를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이 전경련이 존폐기로에 놓이면서, 대한상공회의소의 역할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전국 71개 지역상의로 구성된 대한상의가 그 역할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산업계를 대표하는 창구로서,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기업 어디에도 치우침 없이 경제 성장 및 활성화를 위한 역할이 현실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도 지난 1월 열린 시무식에서 "탄핵과 대선 이후 질서 등 격랑의 한복판에서 기업들이 믿고 기대고, 의견을 구할 곳은 대한상의 밖에 없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박 회장의 발언은 전경련의 잇단 악재로 국내 원톱 경제단체를 차지하게 된 상의에 걸맞는 역할을 강조했다는 해석이다.
 4대그룹을 비롯해 600여 개에 이르는 회원사를 둔 전경련에 비해, 대한상의는 전체 회원사 수가 약 17만 곳으로 숫자가 훨씬 많고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은 물론 지방기업들까지 아우른다. 오히려 수적으로는 중소기업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울산상의만 해도 회원사 2,700개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구분없이 산업계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때문에 전경련의 존립이나 역할에 변화가 생길 경우 대한상의의 위상과 역할에 크건 작건 변화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울산상의는 국내 주요기업 대부분의 사업장이 소재한 산업단지를 대표하는 창구라는 점에서, 경제계를 대변하는 기구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또한 타지역 상의에 비해 월등히 높은 대정부 건의사항 반영률을 바탕으로 대기업과 중소협력업체의 상생모델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 2차 산업 중심의 제조업에 치우친 기형적인 산업구조를 탈피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국내 산업계의 과제를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도 울산상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주목받는 울산상의, 인적 한계 등 다각도 대책 필요
다만, 현재의 조직과 인적 규모(46명)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울산상의 관계자는 "앞으로 산업, 경영계를 대표하는 양대 조직이었던 전경련의 역할이 축소되거나 약화된다면, 상의가 그 역할을 확대할 수 밖에 없다"면서 "상의는 전국에 71개의 지역상의라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지역 균형발전은 물론,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구분없이 상생할 수 있는 거점으로서 역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울산상의는 산업도시 울산지역 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역할과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 더 주목받을 수 없는 만큼, 이에 부응하기 위한 다각도의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상의는 22일 2017년도 정기 의원총회를 갖고, 현대중공업 분사 관련 성명서 채택, 2016년 실적 및 성과 보고, 상의회관 관련 검토 등을 진행한다.
  김미영기자 myidaho@ulsanpress.net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