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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문철 화가·가다갤러리 대표

울산시 중구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2019년 올해의 관광도시'로 2월 13일 최종 선정됐다.
 중구는 시립미술관과 융합한 원 도심 문화의 거리, 전통시장, 울산교, 태화강 등을 주요 자원으로 한 '예술의 거리'를 콘셉트로 삼고, '쉽고 재미나는 색다른 관광도시'를 만들겠다고 제안했다.
 중구청은 지난 5년 여간 원 도심 일대에 많은 예산을 문화예술 관련 사업에 투입하고, '문화의 거리'에 입주한 문화예술인들에게 지원을 하고 있다. 그 결과 갤러리 14개소와 화실, 공연장, 복합 공간, 창작 공간, 문화교실 등등 도합 42개소에 이르게 됐다.
 시립미술관을 연계한 문화, 관광 벨트가 조성되면서, 도심이 재생되고 활력이 생기게 된 것이다.

 필자는 원 도심 문화의 거리 내 '문화예술업종' 중에 '전시예술(갤러리)분과 위원장' 직책을 맡으며, 문화의 거리에서 봉사하고 있다. 그런데 시립미술관과 연계하여 중구 원 도심 활성화와 문화예술 발전의 일익을 담당해보겠다고 입주했던 갤러리들이 최근 경영상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하나 둘씩 이 문화의 거리를 떠나는 것을 목도하게 됐다.
 2016년도에는 갤러리 3곳, 2017년 올해에는 갤러리 2곳 등에 이른다. 떠나는 주요한 이유는 임대기간 3년이 지나면, 건물주가 임대료를 대폭 올리는 경우와 그동안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특히 시립미술관이 늦게 완공되는 데에 따른 피로감도 한몫했다. 울산시립미술관을 2017년도 까지 짖겠다는 애초의 울산시의 계획이 2015년도에 옛 울산초등학교 부지 내 조선시대 객사 터의 발굴로 말미암아, 문화재청의 정책 때문에 그 부지 안에 건립하지 못하게 되고, 오랜 검토와 논의 끝에 옆 북정공원과 중부도서관 부지에 2020년도에 완공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
 이 바람에 2017년도에 시립미술관이 들어서서 그 시너지 효과를 보려고 2013년도부터 입주했던 갤러리 관장들, 작업실 작가들은 최근 임대차계약이 끝난 이후, 건물주가 인상한 월세로 계약을 갱신하며, 또다시 3년을 기다려야하는 처지가 됐다.
 원 도심 내의 갤러리들이 개인전, 초대전 등을 유치해 보아도 울산시민들의 미술에 대한 무관심과 미흡한 의식수준, 장기간의 경기불황 등으로 작품의 매매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운영상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구청의 문화예술업종 지원 사업으로 3년 동안 지원받았던 임대료는 3년간 다시 재지원 받을 때는 금액이 80%로 줄어드는데, 현재의 문화예술인들의 입장을 생각해서 종전처럼 100% 지원해주기를 건의한다.
 문화예술업종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각 업종의 수입창출 노력과 중구청의 경제적인 지원  뿐만 아니라, 울산 시민들의 문화예술 시설에 대한 탐방과 관람이 필요하다.
 문화의 거리 내 갤러리들과 작가들의 작업실 탐방과 소극장, 공연장 관람뿐만 아니라, 이들 문화예술업종에서 유치원, 초, 중, 고교, 성인을 대상으로 체험학습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므로, 관심 있는 울산시민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하시기를 권고해본다.

 원도심은 문화의 거리, 골목길, 젊음의 거리, 울산 큰애기 야시장, 푸드 트럭 등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부한 체류형 문화, 관광지가 될 수가 있다. 체류형 문화관광도시를 위해 중구청은 중급 이상의 호텔 3곳을 민자로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성남동에는 144실 규모의 생활숙박시설이 건립되고 있으며, 원 도심 인근에 유스호스텔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원도심 내의 문화예술인들이 계속적으로 왕성하게 활동을 펼쳐나가기 위해서는 관의 지원도 필요하지만, 더욱 절실한 것은 울산시민들의 문화예술인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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