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 가운데 상당수가 기사의 난폭운전과 불친절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보다 못 한 울산시가 시장 명의로 교통사고 예방 당부 서한문을 발송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10월 경부고속도로 울산분기점 관광버스 화재, 올해 설 전후 시내버스 화재와 시내버스 간 추돌 등 사고가 잇따르자 운수종사자와 업체에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서다.

서한문을 통해 김 시장은 "승객의 입장에서 더 노력하고 정성을 다하길 바란다. 차량 점검과 안전교육, 졸음운전·음주운전·과속 금지, 신호 준수 등으로 사고 예방에 적극 나서달라"고 밝혔다. 지난해 자료를 보면 울산 시내버스에 대한 시민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향상됐다는 수치가 나와 있다. 울산시의 자료대로라면 시내버스(일반시내, 직행, 지선) 시민 만족도는 상당부분 개선되고 있다. 만족도 개선율이 무려 13~28%P에 이른다니 많이 나아진 듯하다.

이중 직행버스는 78%로 전년 대비 28%P 높아졌다. 일반 시내버스는 59%로 16%P, 지선버스는 57%로 13%P 각각 개선됐다. 차량시설(안내방송, 청결상태 등) 분야에서는 일반 시내버스와 지선버스의 준수율이 전년 대비 10%P, 23%P 각각 개선된 반면, 직행버스 준수율은 전년 대비 3%P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는 이렇지만 실상은 어떤가. 시내버스 기사들의 자세는 서비스업 종사자가 맞나 싶을 정도로 친절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물론 전부가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이라면 불친절이나 난폭운전을 한번쯤 겪어 봤거나, 상황을 목격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귀찮아서 참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다반사로, 신고 건수는 사실 허수에 불과하다. 시민들은 버스의 편의성이 높아지고, 보다 친절해지기를 원하고 있다. 울산은 대중교통 분야에서 후진국 수준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버스업계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 해답은 무엇보다 친절이다. 친절한 기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내버스 운행에 대한 전반적인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무정차나 과속 불친절은 모두 잘못된 시스템에서 나온다. 만성적자에 요금을 올리고 시민 혈세에 손을 벌리는 악순환이 울산 시내버스의 현실이다. 그렇다고 서비스의 질이 개선되는 것도 아닌데 버스업계는 요금만 현실화하면 좋아진다고 한다. 문제는 근본대책을 찾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느냐는 부분이다. 더 나은 대중교통 환경을 만들어주길 당부한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