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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 곳곳이 대형 화물차나 관광버스, 승합차 등의 차고지로 전락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울산시 중구는 혁신도시 내 불법 주·정차를 다음 달 1일부터 단속한다. 단속 지점은 혁신도시 종가로와 중구청 입구 삼거리 등 전체 12곳의 주변이다. 주로 인도나 횡단보도, 교통사고 발생 위험과 체증 유발 가능성이 큰 곳이다.

단속 카메라로 1차 촬영 후 7분 이상 지나면 2차 촬영으로 불법 주·정차 단속을 완료하게 된다.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며, 주변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 같은 단속은 실제 도로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현재 혁신도시 곳곳에서 벌어지는 불법주차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울산지역에서 대형차량의 불법주차가 가장 극심한 지역은 혁신도시, 다운동, 척과물놀이장, 동천지하차도 주변 등이다. 유독 중구가 많다. 혁신도시 미개발지 등 유휴 공간이 많기 때문이다. 화물차 불법주차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안은 대형 화물차용 주차장을 늘리는 것이다. 산업수도인 울산의 미래를 고려하면 화물차 주차시설의 확충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이와 함께 화물차 운전자들도 정해진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는 준법정신이 요구된다. 운전자들의 사정이 어렵다고 해서 불법 주차가 용인되는 것은 곤란하다.

울산시가 남구에 화물차 579대를 댈 수 있는 화물차 차고지를 운영하고 있지만 주차 면수의 30~40%가량이 비어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운전사들이 화물차를 차고지에 주차한 뒤 귀가 때 추가 교통비용 부담을 우려해 도심지에 주차하고 있다"며 "주택가 밤샘주차는 배기가스 배출, 소음, 교통사고 등 부작용이 많아 주차 의식 전환이 요구 된다"고 말했다. 대형 화물차의 불법주차 문제는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문제는 이로 인해 교통사고가 발생하는가 하면 교통 체증을 불러와 다수 시민에게 불편을 준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들 불법주차 차량 단속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문제다. 화물차 휴게소를 설치해도 이용이 적다면 문제 원인을 따져 대책을 찾아야 한다. 멀리 떨어져 있는 주차시설보다는 가까운 곳에서 불법주차로 하룻밤을 보내는 것이 낫다는 운전자 의식도 문제지만 이를 방치하는 당국의 태도가 불법주차를 부추긴다. 이번 중구의 단속을 계기로 불법주차 차량에 대한 보다 확실한 대책을 세워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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