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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리즘 삭발식의 교훈
[기자수첩]김지혁 사회부 차장
2017년 02월 26일 (일) 19:44:55 김지혁 uskjh@ulsanpress.net
   
▲ 김지혁 사회부 차장

권명호 동구청장의 삭발식 여운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 흥행을 원했다면 충분한 주목을 끌었다.
 전문 미용사를 동원한 동료 여성의원의 화려한 '컷트식'과 함께여서 더 흥미진진했다. 말이 많은 것으로 보아 아마도 다음 선거까지 좋은 의미든, 다른 의미든 두고두고 회자될 듯 하다.

 출가정신의 상징인 삭발에는 세속적 번뇌의 단절을 뜻하는 의미가 있다. 세속적 번뇌의 소산인 일체의 장식을 떨쳐 버린다는 의미에서 낙식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권 청장의 삭발은 의미가 좀 달랐다. 자신의 지역구에서 가장 큰 사업체인 현대중공업에 '님아, 분사를 하지마오'라는 뜻을 전하는 일종의 메시지였기 때문이다.
 당장 자신의 지역구 '정치 엔지니어링의 철학'만 따진 그야말로 세속적인 퍼포먼스라는 인상만 강하게 남았다. 

 정작 현대중공업은 황당할 따름이라는 반응이다.
 자본주의 주식회사가 죽느냐 사느냐 하는 판국에 지역구 구청장의 삭발이 무슨 대수겠냐마는 그래도 최소한 데이터는 맞아야 한다는 반응이다.
 "아쫌, 인구 안 줄어든다고! 오히려 늘어난다고! 도대체 왜 이러는데!" 짜증내는 중공업 임원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들리는 듯 하다. 오죽하면 사내 소식지를 통해 '집단행동, 무책임한 주장을 자제해 달라. 반대를 위한 반대, 지역 민심에 기댄 포퓰리즘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을까.

 노조가 전면파업해도, 동구 주민이 총 궐기해도 임시주주총회는 열릴 듯 하다. 이변이 없다면 분사는 결정될 것이다. 장사가 어려워 위기에 처한 사업주라면 일단 생존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한다.
 경비를 줄이기 위해 점포 규모를 줄일 수도, 직원 수를 줄일 수도 있다. 그동안 평판을 위해 유지해 온 이웃이나 다른 가게와의 관계 회복은 차순이다.

 그나저나 이번 삭발식의 최고 수혜자는 비장한 분위기속에서도 흔들림없이 여성의원의 컷트를 마친 미용사인 듯하다. 홍보 제대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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