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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로 인구 유출이 심각한 가운데, 지역의 출산율은 떨어진 반면 사망률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나타나는 등 울산인구가 사면초가에 놓였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출생아 수는 1만900명으로 전년 1만1,700명보다 6.8%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粗)출생률도 9.4명으로 전년보다 6.9% 줄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 역시 1.42명으로 전년 1.49명보다 4.7%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기 울음소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인구 고령화 및 산업재해 등으로 인한 사망률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표준인구로 1,000명 당 사망자 수를 들여다보면 울산은 충북·강원·전남과 함께 3.7명을 기록해 가장 높았다.


 이처럼 사망자는 갈수록 늘고 저출산 기조가 확산되면서 울산의 인구 자연증가는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울산지역 인구 1,000명당 자연증가 수를 뜻하는 자연증가율은 5.1명이다.
 1997년 광역시 승격당시 14.4명이던 울산지역 자연증가율이 감소세를 지속해 2015년 6.4명으로 떨어지더니, 올해는 사상 최저 수준의 자연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울산은 조선 불황으로 타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유출인구가 많은 순유출지역으로 꼽혔다. 지난 2015년 12월 부터 올해 1월까지 14개월 동안 총 9,800명이 유출됐다. 일자리가 줄면서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다, 산업재해·고령화 등으로 사망률은 전국 최고 수준인데 애 낳지 않는 현실까지 겹치면서 울산 인구절벽 심각성은 더해진 상황이다.


 울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인구 측면에서 울산은 분명 사면초가 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 "지역발전과 경제성장의 기본 동력인 인구가 감소하는 것은 생산가능인구의 감소, 잠재성장률 후퇴, 소비 지표 등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등 다양한 측면에서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행정적, 정책적 역량을 결집해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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