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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임시 주주총회에서 의장인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이 사업분할 승인안 등을 통과시키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6개사로 분할한 뒤 각자도생하는 구조조정안을 임시 주주총회에서 통과시켰다. 현대중공업은 분할 안건이 통과되면서 오는 4월 1일자로 조선·해양·엔진(현대중공업), 전기전자(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 건설장비(현대건설기계), 로봇(현대로보틱스)의 4개 회사로 쪼개진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지난 12월 분할된 서비스 부문(현대글로벌서비스)과 그린에너지 부문(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을 포함해 6개사로 나뉘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27일 울산 동구 전하1동 한마음회관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업 분할 안건을 상정·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에는 현대중공업 의결권 주식 5,977만9,523주 중 3,946만2,698주(66.01%)가 참여했다. 이중 97.9%인 3,866만7,966주가 분사해 찬성해 안건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4월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플랜트·엔진 사업,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주)은 전기전자 사업(본사 서울), 현대건설기계(주)는 건설장비 사업(본사 서울), 현대로보틱스(주)는 로봇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본사 대구)로 각각 새롭게 태어난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통해 조선·해양플랜트·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로봇, 서비스 등 6개 회사로 분리하는 사업분할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분할 후 존속법인인 현대중공업은 울산 동구에 그대로 본사를 둔 채 조선·해양·플랜트·엔진·특수선 사업을 영위한다.
 현대중공업의 조선·해양플랜트·엔진 등 존속 사업부문은 변경 상장하고, 나머지 부문은 인적분할을 통해 3개 회사로 재상장한다.

 지난 12월 서비스 부문(현대글로벌서비스, 본사 부산)과 그린에너지 부문(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본사 충남) 분할은 이미 마쳤기 때문에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6개사로 나뉘게 됐다.
 6개사 중 현대로보틱스가 지주회사가 된다. 분할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13.4%, 현대오일뱅크 지분 91.1%를 넘겨받아 지주사 요건을 갖추게 된다.
 현대중공업 주식은 3월30일부터 5월9일까지 거래가 정지된다. 재상장되는 현대중공업 및 신설회사의 주식은 5월10일부터 거래가 가능하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황과 심각한 '수주절벽'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비조선 사업부문 분사를 통해 위기 타개에 나섰다"고 했다.
 이어 "사업이 분리된 각 회사가 전문 영역에서 역량을 집중하고 사업 고도화에 매진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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