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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석환 남부서 학교전담경찰관

꽃샘추위의 계절 3월과 함께 전국 모든 초·중·고등학교의 새 학기가 시작이 된다. 새 친구 새 마음 설렘이 가득하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학기 초는 학생 간 서열이 형성되는 시기로 학교폭력이 다수 발생한다고 한다.
 2016년 117학교폭력 신고 추이를 보면 월평균 164건 인데 반해, 2월(93건), 3월(132건), 4월(228건)으로 학기 초에 신고 건수가 확연히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나 4월은 연중 학교폭력 신고건수가 제일 많다.
 그래서 학교에서나 학교전담경찰관은 한 해 중 제일 바쁜 시기이면서 신경을 많이 쓸 수 밖에 없다.
 울산지방청은 학교폭력이 급증하는 신학기 초에 경찰력을 집중하여 고위험 학교 관리 및 폭력서클 단속 등 선제적 대응을 통한 학교폭력 예방에 집중하고자 '신학기 초 학교폭력 집중관리 기간'을 운영 한다. 기간은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부터 4월까지 2개월간 지속 되고 추진방향은 2가지로 정리된다.

 첫 번째는 대상·위험도별 맞춤형 학교폭력 예방 활동을 전개한다. 교육청에서 실시한 '16년 학교폭력 피해응답률 수치가 초등학교(1.6%), 중학교(0.4%), 고등학교(0.25%)로 초등학교에서 피해응답률이 가장 높게 나왔다.
 아무래도 미디어 노출 연령이 낮아지고 현실과 게임 상황을 분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증가 하면서 학교폭력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정서적 폭력(언어폭력, 집단따돌림, 스토킹 등)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 된다. 그래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에 대한 개념과 처벌중심의 인지적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간의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피해자의 아픔을 치유하고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존중과 배려의 인성교육을 할 예정이다.
 중·고등학생 대상으로는 가·피해자 학교폭력 재발 방지를 강화 할 계획이다. 가·피해 학생을 대상으로 1:1 면담을 하고 지속적으로 SNS를 통한 면담 등 사후 관리에 집중하여 학교폭력 재발을 방지 한다.
 그리고 학교폭력 발생건수, 117 신고건수,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을 토대로 위험도에 따라 3개 등급으로 나눠서 학교폭력 고위험 학교에 대한 맞춤형 대응을 한다.

 두 번째 추진방향은 학교·지역사회와 협력하여 학교폭력 예방 및 홍보활동을 전개 한다.
 경찰과 교육청간의 상설협의체를 만들어 분기마다 간담회를 개최해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 하기로 했다. 그리고 등·하교 시간대에 학교주변에서 경찰·학교·학부모·협력단체가 함께 하는 학교폭력 예방캠페인과 합동 순찰을 집중하여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3월 3일부터  등교시간대에 울산에 있는 4개의 경찰서에서 각각 학교폭력 예방 및 117학교폭력 신고센터를 홍보 하면서 예방 일제 캠페인을 실시한다 .
 시작이란 설렘도 있지만 어쩌면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어서 적응에 힘들 수도 있다. 신학기에 학생들이 좀 더 안전한 환경에서 적응하고 교육 받을 수 있도록 우리 경찰의 노력은 이미 시작됐다 .

 울산지역은 2016년 초·중·고등학교 피해응답률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고 경찰, 학교, 교육청, 지자체 모두의 노력력 덕분이라 생각한다. 올해 울산지방청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신학기부터 더 효과적인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 하도록 하겠다. 
 학교폭력은 사회적인 문제다. 우리사회 모든 어른들은 자라면서 학교폭력을 겪고 목격했다. 경찰 및 교육기관 종사자 등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사회적인 노력으로 학교폭력을 예방해 우리사회의 미래인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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