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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구 퇴직자 인생 이모작 교실이 28일 친환경급식지원센터에서 개강한 가운데 한국은퇴연구소 우재룡 소장이 특강을 하고 있다.

"퇴직 후 무료한 생활을 보내는 동료들도 주변에 많습니다. 좋은 정보를 듣고 노후를 더 알차게 준비하려면 이 정도의 노력은 해야죠."
 울산 북구는 지난달 28일 북구친환경급식지원센터 강당에서 '퇴직자 인생 이모작 교실' 개강식을 가졌다.

#문의 쇄도 수강인원 늘리기도
오는 30일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총 5주 10강 과정으로 열리는 이번 강의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은 높았다.
 전화 문의가 줄을 이었다. 북구는 당초 30명 내외의 수강생을 모집할 예정이었으나 50명까지 수강인원을 늘렸다.

 이날 개강식에 참석한 배병길(67·북구 양정동)씨는 7년 전 현대중공업을 퇴직하고 지난해까지 작은 제조업체에서 일했다.
 지난 1년 가량 쉬면서 노후를 어떻게 보낼까 고민했다.
 "잘 아시다시피 조선업 불황으로 이제 더이상 퇴직 후 일자리를 찾는 게 불가능해 졌어요. 나는 다행히도 작은 제조업체에서 더 일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 퇴직한 사람들은 이제 다른 길을 알아봐야 할 겁니다. 봉사활동이나 사회공헌활동이 노후를 보내는 데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해 여러 정보를 모으고 있는 중입니다."
 현재 배 씨는 비슷한 시기에 퇴사한 직장 동료들과 동아리를 만들어 친목도모는 물론 각종 정보를 교환하며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

#남편 퇴직 준비 여성 수강생도 많아
이번 강좌에서는 배 씨 같은 퇴직자들 뿐만 아니라 남편의 퇴직 후를 준비하려는 여성 수강생들도 많았다.
 이명자(53·북구 연암동) 씨는 "남편의 퇴직 후에는 귀농을 고민하고 있지만 섣불리 나섰다가 실패를 하는 경우을 많이 봐 왔다"며 "귀농이 오히려 스트레스와 일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10번의 강의를 통해 지금 준비중인 귀농 계획이 성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강좌에는 귀농·귀촌 성공전략, 풍수지리 등 귀농관련 내용도 포함돼 있다.
 또 퇴직교사로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한 김호 씨의 경험을 들려주는 시간도 준비돼 있다.
 이날 개강식에서는 한국은퇴연구소 우재룡 소장의 '100세 시대 행복한 인생설계'를 주제한 한 특강이 진행됐다.
 우 소장은 "여타 선진국은 나이가 들수록 행복도가 높아지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며 "노후를 준비하는 현명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장현기자 usk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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