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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는 단지 불편을 초래할 뿐 방해가 되지 않습니다."
 지난 달 25일 대한장애인육상협회 제4대 회장으로 취임한 윤영선 회장(47)이 기자를 만난 처음 꺼낸 말이다.
 영남대 의과대학원 석사와 경북대 의과대학원에서 박사를 거쳐 현재 울산 최초의 안과전문병원인 아이윤 안과병원을 설립한 윤 회장은 엘리트 체육인 출신이 아닌 안과전문의 자격을 가진 현직 의사이다. 경력부터 남다른 윤 회장을 만나 앞으로 4년 간 대한장애인육상협회를 이끌 그의 당찬 포부를 들어봤다.

#스포츠는 일반인-장애인 서로 이해하는 중요한 가교 역할
윤영선 회장은 "대한장애인육상연맹은 2002년 창립돼 지금까지 장애인아시안게임, 장애인올림픽, 장애인세계선수권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고 비단 경기에서뿐만이 아니라 장애인선수들의 재활과 자긍심 고취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며 "봉사하는 자리에서 여러 대회를 준비하는 육상선수들을 육성·지원하고, 생활체육 분야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윤 회장은 "장애인 스포츠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사회통합적인 측면에서 장애인이 자신의 이웃과 함께 어울리면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 "스포츠 참가를 통해 장애인은 사회통합에 필요한 정신자세를 함양할 수 있고, 일반인과 함께 즐기는 스포츠 활동은 비장애인과 장애인 간의 상호이해를 증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며 "우리나라의 장애인은 선천적인 장애인이 20%정도이고 80%는 사고로 인해 장애인이 되기 때문에 언제 어디에서든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것이므로 우리사회는 장애인을 따뜻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발·복지 등 시스템 문제점 개선 지적
윤 회장은 우리나라의 현행 장애인 체육 시스템의 대표적 문제점들을 나열하며 개선이 반드시 필요함을 지적했다. 
 △학교체육과 생활체육과의 연계 미흡 △선수선발 및 육성의 부재 △장애인 스포츠지도자의 양성체제 부재 △훈련시설의 이용 제한 △종목별 정규대회 부족 △선수복지의 취약 △행정지원의 열악함 등 총 7가지이다.

 특히 윤 회장은 우리의 경우 장애인경기의 전문스포츠의 문제점은 학교체육 및 생활체육과의 연계가 미흡해 선수선발이나 육성이 취약하고 장애인스포츠지도자 양성체계가 부재한데다, 훈련시설의 이용이 제한되고 종목별 정규대회가 부족하며 선수에 대한 복지가 부실하고 행정지원이 빈약하다는 게 윤 회장의 주장이다.

#동정 대상으로 보는 자체가 차별…도움 필요한 이웃으로 인식
"장애인을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어울려 살아가는 도움이 필요한 이웃으로 인식해야 하고 또 장애인의 체육을 담당하는 교사들을 전문 체육인으로 확보하는 문제가 절실한 과제입니다."

 윤 회장은 "장애인을 동정의 대상이라고 보는 것 자체가 차별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비장애인보다 장애인들에게 더욱 더 체육활동이 필요하다며 그들의 개개인 특성에 맞는 체육활동을 수행해야 할 필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회장은 "장애인에게 적합한 기초체육활동이 무엇인지 또 그것은 어떻게 효율성을 발휘하는지 꾸준히 연구되어야 한다"며 "장애인 체육대회에서 입상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장현기자 usk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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