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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울산지역 소비자 물가가 거침없이 상승, 서민들의 한숨이 더해지고 있다.
 1월에 2.0%를 기록했던 울산소비자 물가가 2월에는 2.1%로 오른 가운데 채소와 달걀 등 신선식품에 이어 공업제품까지도 들먹이면서 물가불안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0% 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로 저물가가 지속돼 디플레이션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이젠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식탁물가에 이어 기름 값을 비롯한 생활물가까지 치솟으면서 앞으로 물가가 쉽게 꺾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경기가 침체한 상태에서 물가가 오르면서 가계의 실질구매력이 약화돼 경제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5일 동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집세, 음식·숙박, 공공 및 개인서비스 등이 모두 오르면서 2%를 웃도는 상승률로 집계됐다.
 울산소비자 물가가 0%대 상승률을 기록했던 지난해의 상황에서 급반전한 것이다. 울산지역 소비자물가는 2015년 1%대의 상승률을 이어오다가 지난해 0% 후반대로 하락하면서 불황형 저물가 기조가 우려됐다.
 하지만 올 1월 두단계 뛰어올라 2.0% 상승률을 기록,  앞으로 소비자물가 오름세를 예고했다.
 지난달 울산지역 생활물가지수는 일년전보다 보다 2.8% 올랐으며 신선식품지수는 2.0% 상승했다.
 상승세를 주도했던 품목은 당근(112.8) 귤(91.7) 오징어(42.7) 감자(33.0) 달걀(47.8) 보험서비스료(19.4) 등이 대표적이다. 교육을 포함한 서비스물가도 전체 상승률을 끌어올렸다. 중학생학원비 1.4, 외식돼지갈비 7.3, 구내식당식사비 5.5, 공동주택관리비 5.4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기름 값(경유19.6, 휘발유13.4)은 국제유가 상승세로 인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해 2월 울산지역 평균 휘발유값은 ℓ당 1,337원 안팎이었는데 3월 5일 현재 1,507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평균 경유값도 1,098원에서 1,300원으로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지난해 후반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국내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앞으로 물가가 쉽게 꺾이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식탁물가에 이어 국제유가를 비롯한 생활물가가 급등해 당분간 소비자물가는 2% 내외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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