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기업들의 정기주주총회 일정이 크게 늦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탄핵 정국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구속 기소 등으로 뒤숭숭한 상황이 이어지자 예년 같으면 2월 하순부터 열리던 주총이 3월 중하순으로 미뤄진 것이다. 실제 지난 10일 탄핵 선고가 이뤄진 뒤 이번 주 기업들의 주총 일정이 일제히 잡히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통상 3월 중순 이전에 주주총회를 열었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가면서 3월 24일로 일정을 미뤘다.

 울산지역 주요 기업들도 예년에 비해 일정을 다소 늦춰 17일과 24일에 집중해서 정기 주총을 갖는다.
 이처럼 주총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는 정치권도 불안한 데다 대외적인 경영 환경도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라며 "일부러 주주총회 일정을 미뤘다기보다 여러 가지 고려할 사안이 많아져 자연스럽게 늦춰진 것으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현대자동차는 오는 17일 정기주총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 주총은 정몽구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돼 있다. 오는 24일 열리는 현대중공업 정기주총에서는 사내이사로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과 가삼현 현대중공업 그룹선박영업사업 대표를 재선임하고, 사외이사로 최혁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를 신규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SK이노베이션도 24일 주총을 갖고, 선택과 집중 관점에서 5개 부수사업(생활·교육서비스, 광고·가맹사업, 자동차매매)을 삭제하기로 했다. 또한 33개 사업목적을 21개로 재정비하고 13개의 중복된 사업목적을 6개로 통합한다.
 S-OIL은 30일 주총을 열고 배당금 등을 의결한다. S-OIL은 지난달 2016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충분한 현금성 자산과 높은 순이익을 바탕으로 기존의 주주친화적 배당성향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은 '슈퍼 주총 데이'로 꼽히는 24일 나란히 주총을 연다.  김미영기자 myidaho@@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