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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흠 중울산농협 조합장

3월20일은 24절기 중 4번째 절기인 춘분(春分)이다. 춘분이 되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고 제법 따뜻한 볕이 내리쬐며 산들에는 진달래와 개나리가 개화하기 시작한다.
 춥지도 덥지도 않아서 일 년 중 농사일을 하기에 가장 좋은 절기라 농부들의 손길도 한창 분주해진다.
 논밭에 뿌릴 씨앗의 종자를 골라 파종 준비를 서두르고, 천수답에서는 귀한 물을 받기 위해 물꼬를 손질한다.
 '천하 사람들이 모두 농사를 시작하는 달'이라는 옛사람들의 말은 이 음력 2월을 이르는 말로, 바로 춘분을 전후한 시기를 가리킨다. 즉 이 때에 비로소 한 해의 농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울산 지역 농촌에서도 이즈음 한해 농사를 위한 손품과 발품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산업화에 따른 도시이동으로 고령화되는 농촌과 수입 개방 등으로 경쟁력을 잃은 농촌, 농사의 앞날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농가의 표정이 밝지 않다.
 이런 가운데 필자가 속한 농협 차원에서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열자는 비전을 수립해 다각도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최근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농협이 열겠다는 비전을 제시해 주목받았다.
 김 회장은 2020년까지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을 위해 조직의 모든 역량을 결집할 계획이라며 △농업생산성 향상 △농가수취가격 향상 △농업경영비 절감 △농식품 부가가치 제고 △농외소득원 발굴 △농가소득 간접지원 등 6대 핵심역량을 중심으로 75건의 범농협 과제를 발굴·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체된 농업소득의 증대를 위해 △신 재배기술 및 소득작물 보급 △종자·가축 개량으로 생산성 증대 △거래교섭력 및 판매가격 제고 △농산물 유통비용 절감 △농자재 가격안정 및 구매비용 인하 △농가 금융비용 완화 △6차 산업 인증농협 육성 등도 추진한다.
 또한 태양광 발전 등 신규 소득원과 농촌관광 활성화 등 농외소득원을 발굴하고 농민 문화복지사업 지원 등 농촌활력화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쌀 과잉재고 감축과 쌀값 안정을 위한 역할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수확기 벼의 농협 매입 비중을 2015년 전체 생산량 41%에서 2020년 47%까지 확대해 수확기 쌀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농협-오리온 합작법인을 통해 쌀 가공제품을 개발·판매하고, 농협식품회사를 설립해 쌀 가공식품 생산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사료용 벼 시범단지 조성, 국수용 벼 시험생산 등 쌀 대체작물 생산을 확대하고 벼 직파재배 확대 및 양곡유통센터 준공 등 판매인프라도 확대한다.

 김 회장은 전사적인 방역시스템 구축 등 선제적인 상시 가축질병 방역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이달 8일 울산문수컨벤션에서 열린 '2017년 경남·부산·울산농협 현장농담(農談)'에서도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농협의 존재가치는 농가소득 증대에 있음을 명심하자면서 "농협 임직원 모두가 농심을 가슴에 안고 농업인의 목소리에 한층 더 귀를 귀울여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으로 거듭나자"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외치는 '농업사랑' 바람이 필요하다. 농업사랑은 농업의 다원적 가치에 대한 전 국민의 올바른 이해와 공감대에서 출발한다.
 농민들이 행복해야 대한민국이 행복하다 농촌이 살아야만 나라가 산다는 공감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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