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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이 지역 정계 재편을 위한 신호탄이 될까? 각 정당이 각자도생을 위한 셈법으로 바쁜 가운데 어떤 형태로든 지역정치권 세력 판도와 인적개편이 뒤따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바른정당 보수 적통 자평 외연확대 본격화
더민주 제1당 탈환 가능성 대선준비 분주
김종훈·윤종오 '민중의 꿈' 조직화 속도

▲ 김기현 울산시장이 10일 시청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헌재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우선 자유한국당의 입지는 좁아질 것이고 바른정당이 약진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올인을 할 것이고 국민의당과 정의당 노동당 민중의 꿈등 진보정치권은 조직정비와 세력확장에 사활을 걸게 될 것이다.

 우선 탄핵의 최대 수혜자라는 바른정당 울산시당의 인재영입과 외연확대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지역의 보수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던 자유한국당이 '충격' 속에 '침묵'으로 일관하며 극도의 말 조심을 이어간 것과 대조적으로 탄핵 직후 기자회견과 논평을 냈다.

 바른정당은 한국당을 제치고 지역보수의 적자로 인정받았다고 보고 지구당 창당 등 보폭을 넓히면 21일 대선후보 경선 영남권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울산의 보수정치를 주도하던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어떻게 움직일지도 정가의 관심거리다. 특히 '친박'을 표방하며 마지막까지 '기각'을 탄원했던 박맹우 이채익 의원은 탈당은 않지만 정국 변화에 따른 입지 확보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대책회의에서 경선관리 부위원장을 맡았고 이 의원은 끝까지 의리를 다짐해 왔기 때문에 당내 개혁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동안 때마다 자유한국당 복당을 천명해 온 무소속 정갑윤 의원은 대선이 본격화되면 분명한 입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보수 후보 당선을 위한 자신의 역할을 자주 강조해 왔다.

 관심의 대상은 김기현 울산시장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탈당과 잔류사이의 시소게임을 해 온 김 시장이 탈당을 한다면 자유한국당 입지는 한층 줄어들겠지만 김 시장 본인도 '정치적 이해득실만 따진다'는 배신모드의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일찌감치 대선 준비에 돌입한 더불어민주당은 지역내 정치적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 갈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를 보유한 민주당은 그동안 노동계에 공을 들이며 입지를 넓혀 온데다 울산의 국민경선 선거인단 모집도 열기가 높아 지역 제1당 탈환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자평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탄핵 직후 "울산시민들이 회초리를 든 마음으로 더불어민주당을 응원해 달라"는 겸손한 입장을 밝혔다.

 무소속 김종훈 윤종오 의원의 '민중의 꿈' 정당 조직화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보수 정치 일색인 울산의 변화를 노력해 온 두 의원의 역할도 더욱 힘을 얻게 되겠지만 윤 의원의 선거법 위반 선고가 24일로 예정되어 있어 재판 이후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

 이밖에 정의당은 대선모드로 전환하고 노동당은 선명성 확보와 함께 조직 확대와 지지층 강화라는 시급한 과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구·군 단체장과 시의원, 구군의원들의 움직임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관심이다. 자신의 리더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어떤 방향이든 헤쳐모여가 있을 것이란 예상이 있어 대선국면의 지역정계 개편에 시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잠출기자 uskjc@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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